기사 메일전송
명화와 안경// 독일 낭만주의의 거장, 칼 슈피츠베크(1)
  •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 등록 2022-06-15 13:54:29
  • 수정 2022-08-12 14:47:08

기사수정
  • 낭만주의의 거장, 칼 슈피츠베크


▲ <자화상> 1840~42년, 캔버스에 유채, 게오르그 쉐퍼 미술관, 슈바인푸르트, 독일.

독일 낭만주의 대표화가인 칼 슈피츠베크(Carl spitzweg, 1808~1885)는 뮌헨에서 식품업을 하는 부유한 가정의 차남으로 태어나 뮌헨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21세 때 약사가 됐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술에 빠져 화가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화가 도미에가 주로 사회풍자나 비판적인 그림을 그린 데 반해, 그는 서민들의 애환과 애정이 깃든 그림을 매우 독특한 화법을 구사해 그림을 보는 순간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을 즐겨 그렸다.

그가 유머 풍자화를 그리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콜레라 창궐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당시 뮌헨에는 3차례(1836, 1854, 1874)나 콜레라가 대유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때 약사로서 무력한 역할보다는 질병의 공포를 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화가의 역할이 더 의미가 있다는 깨달음으로 화가의 길에 매진했다고 한다.


▲ <가난한 시인> 1839년, 캔버스에 유채, 게르만국립미술관, 뉘른베르크, 독일.

비가 오는 날을 대비한 것인지 검은 우산이 나무 지붕의 천장 구석에 펼쳐져 있고 아궁이에는 불쏘시개용으로 사용될, 그가 쓴 것이 확실한 원고지 뭉치가 쌓여 있지만 아직은 불을 피운 것 같지는 않다.

추위를 피하려 시인은 머리에 나이트캡을 쓴 채 두꺼운 잠옷을 입고 안경을 코끝에 걸치고 왼손엔 원고지를 들고 창작에 고심하다가 깃털 펜을 잠시 입에 물고선 갑자기 나타난 벼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예술적 재능이 부족한 가난한 시인의 삶의 이상과 현실을 극도로 대비시킴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그의 대표작품이다.

안경 쓴 작품들을 많이(아마 세계 최고) 그린 그의 작품들에서 마치 안경을 거꾸로 착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템플 부분이 관자놀이에 걸쳐있는 그림들이 많다.

▲ <선인장 애호가> 1850년, 캔버스에 유채, 게오르그 쉐퍼 미술관, 슈바인푸르트, 독일.

시원한 대머리에 둥글이 안경을 눈 아래로 내려뜨린 채 일부러 선인장과 깔맞춤을 한 듯 짙은 옥색 코트를 걸치고 마주 보며 허리까지 갸웃이 기울인 자세를 연출하면서 뒷짐을 지고 선인장과 다정스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애호가의 모습이 우습다 못해 귀엽기까지 한 그림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