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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안경사의 미래
  • 서재명 교수
  • 등록 2011-09-01 1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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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래의 두려움 해소는 정확하게 현실 파악하는 것이 도움
 
가격 논란

좋은 안경은 때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상용품 중 비교적 비싼 품목에 속한다. 안경을 손목시계나 핸드폰에 비교해 보면 재료비용이나 제조기술 등은 낮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더구나 무슨 이유로 다초점렌즈의 가격이 100유로부터 1000유로 이상까지 천차만별일까?
물론, 프리미엄급 안경렌즈가 주는 장점은 몇 개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가령 가입도가 0.75dpt 증가하여 렌즈를 교체하면 근용부는 전보다 좁아지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데, 고가의 다초점렌즈의 장점이 이를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심리

미래에는 안경류가 모두 온라인 판매로만 쏠리지도 않을 것이며, 안경 가격이 구매에 항상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가 품목은 어느 정도 서비스의 질적 측면과 고객과의 좋은 유대, 그리고 신뢰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안경사는 어느 정도 전문적으로 명성이 있어야 하며 증명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고객은 안경원 방문 전 다초점렌즈에 대하여 미리 상식적인 부분을 숙지한 상태에서 안경원을 방문한다.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는 성숙한 고객은 판매율에만 열을 올리고 정보 전달에 서투른 판매자를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안경사의 판매 의도가 고객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어느 안경원이든 처음 방문한 사람의 심리상태는 편안함 보다는 불확실함이나 미심쩍음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하려는 안경사의 노력은 꽤 괜찮은 시도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는 결국 고객의 깊은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시장의 저변 확대 및 발전, 그리고 안과의와의 마찰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조건이나 상황들은 미래에 대한 예비 검사(neue Leistungen im Bereich Vorsorge)가 안성맞춤이다. 지금까지 업계 차원의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용을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직종(검사법)에 대한 움직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한, 안과학적인 선별검사(Screening-leistung)가 미래의 안경사들에게 경제학적 부가가치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별검사는 치열한 가격 경쟁의 여파로 결국 무료 서비스로 변질될 것이다.

건강보험 수가에 비해 녹내장에 관한 의료 방문 서비스(Glaukom-IGel; Glaukom-Individuelle Gesundheits-leistung)가 경제적으로 훨씬 매력적이지만, 그 영역을 정복하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이득이 될지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블루오션은 어디?

캄캄한 정글 속에서는 두려움이나 혹은 휘파람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현실 파악과 수용이 오히려 용기가 된다.

비정시인은 계속해서 생겨나지만 안경 착용자는 줄어들것이다. 다만 시각 이상에 대한 교정은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않더라도 혹은 주체가 안경사가 아니라도 교정에 대한 필요성은 유지될 것이다.

교정에 대한 고객의 비용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안경 판매율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경사와 고객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지겠지만 이 둘 사이의 형태와 역할은 가변적이다. 새로운 기회는 주어지겠지만 그것은 늘 스스로 새로운 고침과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만 보게 될 것이다.


<필자>
Michael Odo Hauck
뒤셀도르프의 노(
)기능장(Obermeister).

어조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미래 비관적인 이 기사는 독일의 기능장인 Hauck님의 글(독일안경사신문 6~8월 분) 4회에 걸쳐 옮긴 마지막 부분이다. 지금도 논쟁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선생 스스로 염두에 두셨기에 독일 안경사 중앙회 및 Hauck님은 끊임없이 이메일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독일에 국한되었으나 여러 가지로 한국과 맥락을 같이 하는 대목이 있어 우리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긴 지면을 할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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