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치원생들의 입학 시기인 9월에는 ‘유치원 입학 신체검사’가 절정에 오르면서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공영방송이나 각종 매체에서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시력 저하, 과체중 등 다양한 증상들이 기록된 신체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걱정하는 부모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 근시율 해마다 큰 폭 증가
지난해 4월 중국국가보건위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아동 청소년 근시 발생률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닝市 부녀유아보건원의 아동보건과 샹먀오 박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굴절 이상이나 난시, 근시 등 어린이 10명 중 거의 9명이 다양한 시력 문제를 갖고 있다”며 “2018년 전국의 아동 청소년 근시 발생률이 53.6%였는데, 이 수치는 계속 상승해 지금은 전 연령에서 고도근시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시력 문제가 일상에서 전자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모와 어린이들은 올바르게 눈을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근시 억제에 유산소 운동 효과
창사市 아이얼안과병원의 검안과장인 리샤오닝 박사는 “정보화시대에 어린이에게 전자기기에 접근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다만 부모는 자녀가 전자제품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지도하는 동시에 자녀가 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훈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샤오닝 박사는 ‘미취학 아동의 시각 기능은 계속 변화하므로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조기에 과도한 독서나 공부도 다양한 시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그는 “현재 의료 수준으로는 근시가 발생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며 “하루 2시간,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이 청소년의 근시 발생률을 10% 이상 줄일 수 있고, 이는 주로 태양 빛의 세기가 실내 빛의 세기보다 수백 배 더 강하고, 빛이 강할수록 더 많은 도파민이 방출돼 근시의 발생과 악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샹먀오 박사 또한 “생활 조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과도한 식사, 야외 활동 감소, 과도한 튀김 섭취 및 기타 요인 등이 어린이의 시력문제와 과체중을 유발시킨다”며 “어릴 때부터 눈과 체중을 지키고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에게 매일 최소 60분 정도는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