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의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이 경매에서 한화로 약 4억원에 낙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열린 경매에서 간디가 1920년대 남아공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그란 금테 안경이 26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경매업체인 이스트브리스틀옥션스가 당초 예상했던 가격 1만 5천파운드(약 2천 3백만원)보다 17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 안경의 소유자는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으로 경매업체에 연락도 없이 안경을 일반 봉투에 넣은 채 경매업체의 우편함에 두고 가버려 이틀씩이나 안경이 방치되기도 했다.
경매업체에 따르면 낙찰된 안경은 1920년대 남아공에 소재한 한 석유업체에서 일하던 소유자의 삼촌이 간디로부터 ‘안경이 별로면 버려도 괜찮다’는 말과 함께 선물 받은 것이다.
경매업체의 앤디 스토 경매사는 “이 안경은 간디가 1920년대에 약시 진단을 받은 후 생애 처음으로 맞췄던 안경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담당자들의 조사를 거쳐 확실한 정품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감정이 끝난 후 소유자에게 안경의 가치를 알려주니 기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