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에 따라 차츰 봉쇄를 해제하고 있는 중국에 해외발 코로나의 충격파가 안경 도시인 원저우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원저우광학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52개의 현지기업이 근래 해외 고객으로부터 연이어 안경 주문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윈저우에 소재한 기업들 중 17곳은 5백만 위안(한화 약 8억 6천만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고, 4곳은 2천만 위안(약 34억 4천만원), 8곳은 회사의 주문 중 절반 이상이 취소돼 대부분 기업들의 주문 손실률이 30~5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배송 지연 문제도 계속 발생해 52개 기업 중 20곳이 주문 중 30% 이상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에 주력하는 원저우의 안경 제조산업의 수출 가치는 2018년 기준으로 11억 달러(약 1조 3천3백16억원)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수출의 70%에 달하는 주요시장인 미국과 EU가 코로나로 혼란을 겪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저우광학전 사무국의 관계자는 “현재 원저우의 안경기업들이 점차 생산 시간을 연장하거나 인력을 간소화하는 등 정상 운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 상황이 앞으로 수개월간 더 지속되면 원저우의 안경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말에 개최된 원저우안경산업 심포지엄에서 현지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3개월가량 계속되면 공장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이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되면 대부분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