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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강조’ 안성호 대표 → “콘택트는 가격보다 솔루션으로 승부해야”
  • 강정희 기자
  • 등록 2018-05-18 14: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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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보이비젼, 공장 신축 후 완전몰드•항균 설비 완벽 구축
  • 약물방출 콘택트렌즈 이어 스마트형 렌즈 개발 성사 단계

현재 국내 안경시장에서 가장 인기 품목은 콘택트렌즈이다. 전국의 안경원마다 서로 가격을 내세우며 대표적인 할인품목으로 자랑(?)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이면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콘택트렌즈이다국내산 콘택트렌즈가 최고의 기술진과 풍부한 생산 노하우, 첨단의 생산시설로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과 달리 유독 국내에서는 가격경쟁의 대표 품목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런 혼란한 시장상황에서 기술개발에 한창인 엔보이비젼(대표 안성호). 엔보이비젼은 국내 업체들 중 최초로 일본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후생성(보건복지부)으로부터 수입인증 허가를 받을 정도로 완벽한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는 콘택트렌즈 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은 안성호 대표로부터 직접 듣는 엔보이의 오늘과 내일, 또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현주소이다.

 

 


- 국가적으로 황사가 예삿일이 아닙니다. 엔보이비젼은 황사를 더 싫어하겠습니다.

안성호 대표 : (웃음). 제품 특성상 아무래도 황사가 싫죠. 우리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모두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창립이 2000년대 초였지요?

안 대표 : 지난 2004년 창립되었으니 15년 되었네요.

 

- 짧지 않은 역사 속에 주요 업적이 많은데요.

안 대표 : 우리는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부터 미용컬러 렌즈, 그리고 기능성 콘택트렌즈를 주력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만 말하면, 영업은 해외 수출을 위주로 운영하면서 국내 영업은 안경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엔 백상경제연구원이 후원하는 한국품질혁신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엔보이는 201510월에 지금의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소재한 3,306(1,000) 규모의 신축공장을 완공한 후 완전몰드 제조설비의 추가 설치, 모이스트 효과와 항균기능이 뛰어난 원데이 콘택트렌즈의 대량 설비 구축 등 고품질 콘택트렌즈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콘택트제조협회 부회장도 맡고 계시죠. 국내 시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안 대표 : 솔직히 국내시장은 너무 소란스럽습니다. 가격경쟁이 빨리 진정되어야 업계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가 시장에서 할인경쟁하고, 심한 경우는 다른 상품에 끼워주는 사은품 정도로 취급당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전문가의 연구와 개발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콘택트가 일반 공산품처럼 취급되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불건전 유통은 안경사의 전문성, 또 안경원의 수익에도 크게 해롭습니다. 가격할인 위주의 저가판매보다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콘택트렌즈를 취급하는 전문가라는 자부심 속에 콘택트가 정당하게 취급받는 풍토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해외서도 엔보이 제품 매우 양호평가

-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거래처는 어떻게 확장하나요.

안 대표 : 국내시장에서 콘택트렌즈는 안경원만 취급판매할 수 있는 의료기기입니다. 하지만 수요처가 한정되다보니 과당경쟁, 무리한 위탁판매, 무분별한 교환 반품 등으로 안경원과 생산업체 모두 고충이 많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는 수출환경이 좋아서 의료기기 수출액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합니다. 가격대비 품질도 좋고, 또 신제품 개발이 왕성한 때문이죠. 우리 회사 역시 수출을 통해 성장하는 면이 많습니다. 우리 제품은 해외에서 품질이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국내시장은 어떤가요.

안 대표 : 여느 회사만큼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형 콘택트렌즈와 기능성 렌즈 개발에 열심입니다.

 

- 앞으로 스마트렌즈가 엔보이비젼의 주력 솔루션인가요.

안 대표 : 자사는 앞으로도 가격보다 품질과 기능성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정부에서 미래선도과제사업으로 5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이 지원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 회사는 스마트형 콘택트렌즈와 기능성 렌즈를 적극 개발 중에 있습니다. 자사는 지난 2014년 경북대학교와 약물방출기능의 콘택트렌즈를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특허를 완료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가 나오는 대로 곧 시판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 앞으로는 멀티포컬렌즈 등 기능성렌즈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콘택트렌즈 업계의 전망은 어떨까요.

안 대표 :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에서 스마트형 콘택트렌즈로 급속하게 변화할 것입니다. 이미 구글은 e메일 검색이 가능한 스마트형 렌즈를 개발했고, 일본 소니도 스마트형 렌즈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우리 엔보이는 현재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용 콘택트렌즈를 준비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미용효과와 시력교정을 넘어 치료형과 진단형 등과 같은 기능성 렌즈, 그리고 맞춤형 토릭렌즈 등으로 미래에 대비할 생각입니다.

또한 앞으로 국내 콘택트렌즈 업계는 기능이 강조된 미용 컬러렌즈의 시장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토릭 미용컬러 시장이나 건조안을 개선하는 렌즈 등 진단기능이 첨가된 스마트형 콘택트렌즈 등은 이미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격할인, 과당경쟁보다 이처럼 첨단기능이 가미된 아이템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동참하면서 때로는 앞서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콘택트렌즈 시장의 미래를 자신 있게 강조한 안성호 대표는 다시 한 번 전국의 안경사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콘택트렌즈는 안경원에서 안경사만이 판매하는 의료기기이고, 또 전문가들의 수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생산되는 기기로써 단순히 가격만 강조되어 일반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앞으로 안경사 여러분께서는 콘택트렌즈를 차별화된 시스템과 솔루션으로 승부하는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 국내 콘택트렌즈의 유통 시장은 혼탁 그 자체이다. 콘택트렌즈가 안경원에서만 유일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법에서까지 보장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고사하고 스스로 가격경쟁에 매몰되어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콘택트렌즈 업체의 미래화는 엔보이비젼처럼 스마트렌즈나 기능성 렌즈 개발이듯이 국내 안경원의 미래화는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첫 걸음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안성호 대표 주요 약력 ●부산고등학교 ●숭실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제대학교 의용공학 박사 ●1992년 에실로코리아 입사 ●2004년 엔보이비젼 창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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