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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규모는 ‘만족’… 성과는 ‘글쎄’
  • 편집국
  • 등록 2011-05-17 17: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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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 비해 전시회 수준 향상… 미스 대구 선발 등 볼거리 풍성
 
입장객은 1만 6천 159명… 안경사 참가 비율은 20%에 못미쳐

‘아시아 대표 안경전문 전시회’를 향한 열 번째 대구국제안경전(10th Daegu International Optical Show, 디옵스)이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되었다.

대한민국안경대전과의 통합 후 첫 번째 전시회로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된 이번 디옵스는 국내외 208개社가 800여 부스에서 1만 6천 159명(주최측 집계)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30여 개국에서 7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하고, 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와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센터장 손진영)가 공동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66,097천 달러의 수출 상담과 53,412백만 원의 내수 상담이 진행돼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지부를 비롯해 전국 6개 지부의 법정 보수교육과 49개 대학 안경광학과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디옵스에는 아시아광학공상회연맹&디옵스 국제 광학 컨퍼런스, 한국안광학회 학술대회, 대한시과학회 학술대회 등이 동시에 개최되어 안경 관련 종사자 및 관계자들에게 안경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제11회 대한민국안경디자인공모전의 시상작 발표와 다양하고 참신한 디자인의 작품 전시, 2011 미스대구 선발대회 전야제와 본선이 EXCO 앞마당에서 개최되어 볼거리 면에서도 가장 풍성한 전시회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유명 안경관련 업체 관계자와 단체의 참관단이 다수 방문하여 디옵스에 대한 세계의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해외 업체로는 일본의 유명 안경 체인점인 메가네톱과 일본 후카이도 지역의 유명 안경 체인점인 도쿠타아이즈, 중국 베이징의 산코 글로벌 옵티컬, 프랑스 Marius Morel社를 비롯한 11개社가 공동 참가하였다.

해외 단체로는 일본 후쿠이현 안경공업협동조합과 대만 안경발전협회 등이 참관단을 구성하여 방문하였다.

디옵스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130% 확장된 EXCO 전시장의 1층 전체에서 진행된 이번 디옵스는 국내 유일의 안경전문전시회로써 한국 안경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제시했다”며 “특히 국내 양대 광학전의 통합으로 수도권의 내수 업체 다수가 참여한 2011 디옵스는 전체 안경인이 함께 동참한 명실상부한 안경인 축제로 치러졌다”고 강조했다.


디옵스 이모저모…

▶‘디옵스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안경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KOISC가 준비한 2011 미스대구선발대회의 전야제와 본선이 각각 디옵스 개막일과 이튿날 차례로 개최됐다.

전야제에는 가수 김태우 씨 등의 축하공연과 자선패션쇼가 진행됐고, 본선에서는 장재인, 휘성 씨 등의 축하공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디옵스에 참가한 많은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디옵스가 안경전이 아닌 안경광학과 학생들의 견학장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한 아이웨어 업체의 대표는 “미래 고객인 안광과 학생들에게 회사를 미리 홍보했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많은 투자에 비해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안경렌즈 업체의 관계자도 “전시장이 한 개 층에서 개최되어 관람객이 많은 것처럼 보였겠지만 안경사는 드물었던게 사실”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부분의 부스 참가업체는 이번 디옵스가 역대 최고의 전시회라는 점은 한 목소리를 냈다. 예전처럼 개장 첫날 오전에만 반짝하던 것과 다르게 전시 기간 내내 참관객들이 있었던 것은 실제 수주와는 상관없이 전시회를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었다고 했다.

▶많은 업체 관계자들이 디옵스에서의 수주율을 상당히 낮게 보았다. 디옵스에 참가한 한 렌즈업체 관계자는 “디옵스 전시장에서 계약을 한다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고, 단지 제품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참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어느 아이웨어 업체의 대표 역시 “외국의 광학전은 현장에서 계약이 성사되는 수주회 성격이 짙은 반면, 디옵스는 단지 둘러보는 아이쇼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디옵스 사무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도 내수의 경우 53,412백만 원의 상담에 계약 성과는 3,970백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 건수 중 7.4%만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구지부를 비롯해 부산, 울산, 대전, 경남, 전남 등 6개 지부의 2011년 안경사 법정 보수교육이 동시에 진행된 이번 디옵스는 역대 최고의 안경사 참석률을 나타냈다.

각 지부 사무국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총 대상 인원 3.500명 중 참석 안경사는 총 3천 147명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경남지부는 교육대상 600명 중 587명이 참가, 참석률 98%를 기록하는 등 6개 지부의 평균 참석률은 9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 업체의 관계자는 “안경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3천 2백여 명이 왔다니 믿을 수 없다”며 “지부 사무국 발표대로라면 대다수 안경사들이 보수교육만 듣고 전시장을 떠났거나, 아니면 지부에서 허수(虛數)를 발표한 것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 안경전시회’란 타이틀을 얻은 디옵스라는 점에서 안경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동안 지적되었던 ‘안경사 참여율이 저조한 전시회, 안광과 학생만 가득한 전시회, 구매력 낮은 해외 바이어가 찾는 전시회’라는 불명예는 이번에도 비켜가지 못했다.

수도권의 한 아이웨어 수입•유통사 대표는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안경대전와 이번 디옵스를 비교하면 실패에 가까운 행사”라며 “가장 중요한 안경사 참여, 활발한 수주를 위해서는 서울로 통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콘택트렌즈 관리용품 업체의 관리자도“이제는 반쪽짜리 행사가 아닌 전체 안경사가 참여하는 전시회 개최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디옵스의 개최 시기를 월 초나 중순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렌즈업체 관계자는 “월말은 수금 등으로 업체들에게 가장 바쁜 때인데 하필 이때에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의식한 듯 디옵스 사무국은 내년 제11회 디옵스는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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