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경 수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2월 수출입현황’을 보면 2017년 12월까지 수출은 5억 1천만 달러로 동기대비 11.2% 상승하고, 수입은 지난해 대비 0.6% 하락한 5억 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안경류의 수출이 두 자리 수로 크게 증가한 원인은 특정 분야가 아닌 전 분야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한 때문으로 안경렌즈를 제외한 안경테, 선글라스, 콘택트렌즈, 안광학기기 등에서 평균적으로 14.8% 증가했다.
특히 안광학기기는 12월까지 1억 1천만 달러를 수출해 동기대비 25.9% 증가해 안경류 수출의 상승을 주도했다.
대전의 한 안광학기기 업체의 관계자는 “미주와 EU 등 기존 주력시장 외의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틈새시장 공략이 적잖은 효과를 얻었다”며 “그동안 일본제가 주도하던 세계 안광학기기 시장에서 국산의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의 안경관련 수출액이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평균 5.8%씩 하락세를 보인 후 2016년 들어 1%의 증가로 돌아서고, 2017년에는 11.2%의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안경업계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지만, 수출의 활황세가 내수경기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안경업계의 고민이다.
대구의 한 아이웨어 수출업체의 대표는 “지난 3년간 환율 하락이 계속되어 수출업체들은 환차손 요인으로 수출경쟁력이 많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천원 이하로 떨어지면 상당수 업체가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2017년 1월 기준 1,152원까지 오른 이후 현재는 계속 하락해 지난 26일 기준 1,064원까지 떨어졌다.
예를 들어 도수테 한 장당 2달러에 수출하는 업체는 현재 원화로 환산할 경우 2,2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환율하락이 지속돼 900원까지 떨어지면 1,800원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수출업체들을 위한 정부의 적절한 환율시장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안경류의 무역수지는 6천 8백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