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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비슷하면 자이스가 아니죠”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7-09-15 19:04:45
  • 수정 2017-09-18 1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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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의 일상서 솔루션 찾아내 해마다 매출 목표 달성, 자이스의 과거•현재•미래는 변함없이 최고품 추구하는 것”


▲ 칼자이스비전코리아㈜ 마케팅이사 이정민

칼자이스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독일의 예나에서 설립된 때는 지금으로부터 171년 전인 1846년이다. 또 칼자이스가 세계 최초의 초정밀 안경렌즈 푼크탈(Punktal)을 개발한 때는 1912년이다.


그러니까 안경렌즈로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특별한 회사가 칼자이스다.


그래서일까. 지난 100여 년간 안경렌즈를 생산하는 동종업체와 절대로 경쟁하지 않는 자존심 강한 칼자이스는 지금도 여전히 디지털렌즈와 자이스 스포츠 렌즈 등을 개발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개발 출시한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위한 안경렌즈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에너자이즈미 안경렌즈는 경쟁이 불필요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미경에 이어 안경렌즈까지 언제나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초정밀 광학기기 선두회사로 유명한 칼자이스. 국내 시장에선 칼자이스비전코리아(대표 최익준)라는 분신으로 본래의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칼자이스비전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마케팅 총책임자 이정민 이사. 지난 2011년에 입사한 이래 자이스 본래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자이스가 국내 시장에서 선두권에 오르도록 전력을 기울인 그는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독보적인 자이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2년 전 최익준 대표는 매년 매출 목표 20%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이 목표가 변함없나.

여전히 변함없다(웃음). 글로벌과 국내시장 모두 목표대로 두 자릿수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반 룩소티카와 에실로가 500억 유로(626,330억원)의 초대형 합병을 발표해 국내외적으로 시장 위축이 우려됐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영향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솔루션에 자사가 효과적으로 대처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불경기일수록 명품업체가 직격탄을 맞는다. 전체적인 불황 속에서 성장 원인이 무엇인가.

자사는 먹거리가 부족한 우리 안경시장에 갈증을 해소하도록 일 년에 두 차례씩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함께 자이스가 강조하는 안경원의 메디컬화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것이 주요 요인일 것이다.”


▲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위한 안경렌즈’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에너자이즈미 렌즈. 이 솔루션은 런칭 이후 20~30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지난 4월 선보인 에너자이즈미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위한 안경렌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나 역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데 저녁에 콘택트를 빼고 안경을 쓰면 처음엔 어지러움을 느낀다. 에너자이즈미는 콘택트렌즈 주사용 고객들이 안경만 착용하는 고객과는 서로 다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데 주목해 개발한 렌즈다. 이른 아침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후 저녁에 빼낼 때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경사각, 정점거리 등이 늘상 안경을 착용하던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자이스가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라는 목표로 개발했다. 그 결과 여러 프로토 타입을 만든 후 스페인에서 여러 번의 임상과 디자인을 바꾼 끝에 최적의 에너자이즈미를 개발했다. 국내는 올해 중반부터 선보였는데, 당초 기대한 이상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20~30대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과 또 40대 노안을 위한 솔루션 두 가지로 구분된 에너자이즈미는 역시 콘택트렌즈 주요 착용자인 20~30대에서 전체 판매량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류 광학사에서 자이스는 영원히 자이스

- 차별화된 콘셉트 추구가 자이스의 변함없는 목표점인가.

그렇다. 자이스는 어떤 시대와 어떤 환경에서도 최고여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실제로 고객 대다수가 자이스 렌즈는 최고가품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내가 2011년 자이스에 입사한 이후 2년간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자이스는 비싸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다른 업체들이 기능성렌즈의 업데이트에 매달릴 때여서 우리 회사도 가격표를 매분기마다 바꿀 정도로 신제품을 많이 출시했다. 이후 2013년 디지털렌즈를 런칭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이런 렌즈가 다 있네라는 반응을 얻었다. 당시 네이밍을 디지털렌즈라고 획기적으로 정했던 이유는 디지털 기기에 파묻힌 현대인들의 요구를 렌즈 디자인에 대폭 반영한 때문이다. 이후 운전할 때 전방, 계기판, 주변시야 등 운전자 시야가 움직이는 범위를 분석한 드라이브세이프 렌즈가 개발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이 두 가지 아이템을 출시하자 자이스가 렌즈 선도업체답게 아이덴티티에 맞는 솔루션을 내놓는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자이스의 설립자인 칼 자이스(Carl Zeiss)가 현미경, 신종 광학유리 개발 등으로 인류 광학사에 이름을 남긴 것처럼 자이스의 과거현재미래는 최고품을 추구하는 영원히 자이스이다.”


- 현재 개발하고 있는 라인이 궁금하다.

내년 초반에 출시 예정이어서 지금 알리는 것은 성급하다(웃음). 다만 단초점렌즈가 뭐가 다를 것이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이스는 이런 부분에 언제나 물음표를 던지고 주목한다.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완화하는 렌즈도 자이스에게는 영원히 풀어내야 할 숙제다.”


- 자이스의 내년도 특별한 마케팅 계획은 무엇인가.

내년엔 소비자 직접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제휴 안경원의 매출을 높이는 대국민 홍보, 공익성이 짙은 안경은 가격이 전부가 아닌 내 눈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투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를 안경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법은 자이스가 늘상 고민하는 주제이다. 또 소비자들이 자이스를 찾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역할이고 우린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경업계에서 칼자이스 이정민 이사는 꼼꼼하게 일처리하는 커리어 우먼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사방에 눈과 귀가 열려 있고,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오감(五感)의 감지기처럼 회사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그의 깊은 세심함이 회사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따사로운 가을 햇살처럼 밝은 모습의 이정민 이사만 보아도 자이스렌즈가 얼마나 똑똑한 안경렌즈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칼자이스비전코리아㈜ 마케팅이사 이정민 2000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2000년 조양상선㈜ 물류팀 2001년 Allergan Korea, Co. Ltd. 한국앨러간,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2003년 Advanced Medical Optics, 어드밴스드 메디컬 옵틱스, 마케팅 차장 2009년 Abbott Medical Optics, 애보트 메디컬 옵틱스, 마케팅 부장 2011년 ~ Carl Zeiss Vision Korea Ltd., 칼자이스 비전 코리아㈜ 마케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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