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경렌즈에서 발생하는 슬러지(폐수)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안경원의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2일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지역의 안경원 2곳에서 나온 폐수를 채취해 수질분석 전문기관에 검사 의뢰한 결과, 안경렌즈 찌꺼기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안경렌즈 2개를 연마하는데 보통 20L의 폐수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와 경북에서만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가 하루 480t 이상 방류되고 있다”며 “현행법상 시간당 100L 이상 배출하지 않으면 규제를 받지 않고, 따라서 안경원 폐수는 사실상 환경오염의 무방비 상태로서 환경당국은 전국 안경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경원 폐수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법률에 따라 기타 수질 오염원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하수처리장으로 연계처리 시 기타수질 오염원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안경원 폐수는 소량으로써 유기물질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하더라도 하수처리장에서 기준 이내로 처리해 방류하므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올해 중 안경원 폐수를 조사해 특정수질유해물질 기준을 초과할 경우 발생폐수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경원 폐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대한안경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안경원에서는 최소한 스타킹을 이용해 일정부분 폐수를 걸러내고 있는데, 대구안실련의 발표 내용을 일부 언론들이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안경원의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며 “협회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과 안경원 폐수와 관련된 대책을 논의 중으로 조만간 중앙회 차원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의 한 안경사 회원은 “복지부도 안경원 폐수와 관련해서는 어떤 정확한 데이터도 없는 실정으로써 관계당국과 논의하려면 우선 실태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무엇보다 안경원마다 검증을 마친 정화시설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