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창경궁(昌慶宮)은 한때 동물원과 식물원이 있던 곳으로 창경원(昌慶苑)이라고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궁궐을 격하시키기 위해 일반인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심은 것이 일본 국화인 벚나무이다.
창경원은 1970년대까지 서울의 중요관광지로 손꼽혔고, 1980년대에 동물원이 과천으로 이전하고 나서야 창경궁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때 일제강점기 때 심었던 벚나무를 베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벚나무하면 일본 꽃이라 모두 싫어했지만 요즘엔 다르다.
이미 1908년 프랑스 타케(taquet) 신부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의 숲속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함으로써 제주도가 자생지임이 처음으로 알려졌고, 이후에도 지리산 화엄사 근처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됐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아직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일본 꽃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전국 곳곳에 벚나무가 많이 심어져 해마다 봄이면 벚꽃축제를 여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벚나무 이름의 유래는 미상이나 벚나무의 열매 버찌를 줄여서 부른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벚나무, 참벚나무 등으로 불리며 한자로는 산앵화(山櫻花)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전 지역의 산지에 자라며 주로 전남, 경남, 함북에 많이 분포한다.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는 약 20m이고 수피는 낭자색이다. 꽃은 2~3개가 산방상 총상 및 산형상으로 달리며 연분홍이나 하얀색으로 핀다. 꽃잎은 도란형이며 끝부분이 형으로 4~5월에 피어 있다가 바람이 부는 봄 마치 흰눈이 내리듯 후두두둑 떨어져 내린다.
열매는 둥글며 6~7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데 버찌라 하여 생으로 따먹는다. 열매를 이용하기 위한 원예용품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나무껍질이 낭자색을 띠며 매우 반질거리고 피목(皮目)이 가로로 줄을 그은 듯 죽죽 나있다. 양지를 좋아하며 한지에서도 잘 견딘다.
벚나무 중 산벚나무는 공기 정화력은 강하지만 공해에 약하고 왕벚나무도 공해에 약하다.
우리나라 원산지인 왕벚나무 꽃은 흔히 사쿠라(さくら)라고 하는데, 그 외에도 민벚나무, 제주벚나무, 큰꽃벚나무, 참벚나무라고도 한다.
제주시 남원읍 신례리 와엊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59호, 전남 해남의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73호로 각각 지정되었다.
동양 삼국은 비슷한 것도 많지만 다른 것도 있다. 가령 중국의 탑(塔)이 대부분 전탑(塼塔)인가하면 일본은 목탑(木塔)이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는 주로 석탑(石塔)이다.
사쿠라가 일본 국화로 된데는 ‘확 피고 팍 지는 일본인의 국민성과 맞다나…’ 글쎄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을 쫓아왔던 낭인들이 후퇴하면서 울산 어느 농가의 마당에 있는 동백나무를 파 갖고 갔는데 몇 년 전인가 그 동백나무를 가지고 왔단다.
물론 수정교배 연구한 후 동백 이름은 ‘Camellia Japonica L.’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