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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폼, 과연 무엇인가?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1-03-16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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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품질 좌우… 모처럼 찾아낸 부가가치 제품, 업체의 과당경쟁은 피해야
 
프리폼렌즈 이모저모

지난해 안경렌즈의 최대 이슈는 단연 프리폼렌즈였다. 몇몇 업체에 의해 출시된 프리폼렌즈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는 대부분의 국내외 안경렌즈 업체가 관련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업체들이 프리폼, 리얼폼, 매직폼, 트루폼 등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하며 수많은 제품을 내놓다 보니 부정적인 측면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작 안경사들조차도 프리폼렌즈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기준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가공으로 누진다초점 단점 극복

‘프리폼(free-form)’ 렌즈란 문자 그대로 정해진 형태없이 자유롭게 어떤 형태로든 가공이 가능한 렌즈를 말한다. 프리폼렌즈는 가공에 제한이 없어 단순히 시력 교정을 뛰어넘어 착용자의 시환경에 최적화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차세대 렌즈로 평가받기에 충분한 렌즈이다.

특히, 누진렌즈는 하나의 렌즈로 주시거리에 따른 다양한 도수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부 난시, 색 왜곡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프리폼렌즈는 개인별 시력이나 직업 등에 따른 탁월한 해상력으로 이 같은 단점을 최소화했다.

프리폼렌즈는 일반적으로 ‘개인맞춤형렌즈’라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맞춤형렌즈가 보통 프리폼렌즈로 일컬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리폼렌즈는 대부분 누진다초점렌즈 부문에 적용된다. 프리폼 가공 방식을 통해 자유로운 안경렌즈의 설계가 가능해져 시력 저하인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생산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외변 누진설계 방식과 달리 자유롭게 어떠한 형태든지 가공할 수 있으며, 디지털 가공 방식으로 수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누진렌즈에 비해 좀 더 나은 시야를 제공해 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환경 악화로 누진렌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부 난시와 비점수차 등 기존 누진렌즈의 문제점을 최소화했다는 특장점이 프리폼렌즈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다.

따라서 프리폼렌즈에 대해 제조사들과 일부 안경사들은 첨단 렌즈성형 기술을 적용한 프리폼 누진렌즈가 안경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폼렌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프리폼렌즈의 우수성과 특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개인에게 최적화된 개인맞춤형렌즈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많은 안경사들은 제조사들의 선전만큼 프리폼렌즈가 개인의 시각적인 특성을 고려해 설계•가공되기에 개인에게 최적의 렌즈라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초창기인 프리폼렌즈 시장에서 벌써부터 완전한 개인맞춤형 렌즈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 A안경원의 원장은 “프리폼렌즈가 완전한 개인맞춤형렌즈라는 표현은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개개인의 다양한 시습관과 태도를 인정하지 않고 거울에 비친 모습만으로 완전한 개인맞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자칫 안경사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는 프리폼렌즈 ‘춘추전국시대’
현재 국내외 안경렌즈 업체들은 대부분 프리폼 렌즈를 출시하며, 자사 렌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스위스광학과 한국호야렌즈를 필두로 케미그라스, 대명광학, 에스에이비젼코리아, 케미그라스 등 주요 렌즈업체들이 프리폼 누진렌즈를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리폼렌즈의 대표적 업체는 한미스위스광학(대표 진재홍)을 들 수 있다. 한미스위스광학은 ‘Wide Sigma PG’와 ‘Prime PG’로 국내에 프리폼렌즈 열풍에 불을 지핀 원조격 업체이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새로운 개념의 프리폼렌즈로 개인별 맞춤형렌즈 ‘C3’를 출시했다. C3 렌즈는 기존 일반 프리폼 렌즈와 달리 개인의 생체학적 특성 및 착용 습관, 안구의 회선 각도까지 고려해 특수하게 최적화 설계를 적용했다. 보다 넓고 편안한 시야를 제공하는데다 연령층과 직장인 등 업무 특성에 따라 C3 GALAXY(누진다초점렌즈), C3 Kids, C3 Office, C3 안티퍼티그, C3 싱글비젼 렌즈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한국호야렌즈(대표 김화중)는 트루폼 렌즈를 통해 차세대 주력 시장인 프리폼렌즈의 대중화를 이끌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호야럭스 트리니티(HOYALUX TRINTY)에 이어 프리폼 누진렌즈인 ‘호야럭스 서미트프로 트루폼’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야럭스 서미트프로는 프리폼 기술에 호야렌즈만의 최신 설계기술과 첨단 가공방식을 결합시켜 시야 폭을 월등히 향상시키고 렌즈 주변부의 도수차를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근시 및 고도 난시 사용자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전국 순회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에실로코리아(대표 크리스토프 비라드)도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렌즈인 ‘바리락스 KAN 시리즈’를 지난해 초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프리폼 렌즈 가공 방식에 에실로코리아의 DDV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KAN 시리즈는 특히 한국인의 눈과 안면구조, 인체공학적 요소를 고려한 렌즈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뇌과학 기술을 렌즈 설계에 도입한 토카이렌즈(대표 장익희)의 ‘레조나스W’는 순수 일본 제품으로 일본 본사의 세계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하여 유명 안경원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케미그라스(대표 박종길)도 지난해 9월 프리폼 가공 렌즈인 ‘매직폼’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매직폼 누진렌즈는 기존 프리폼 내면렌즈의 모든 장점을 케미그라스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정확한 컴퓨터 계산을 통해 사용자의 착용 위치를 고려해 설계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대명광학(대표 이경석)도 프리폼 누진렌즈 ‘디오럭스 리얼폼’을 출시한 바 있다. 리얼폼은 첨단 컴퓨터 계산을 통해 도수의 단계별 증가가 일정해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9∼15㎜의 누진대(도수차이별 거리)를 제공해 렌즈 크기를 소형화했고 짧은 안경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동적인 시기능 요소 분석과 최적화를 통해 프리폼 가공 방식으로 생산하는 소모옵티칼(대표 장만호)의 ‘Dr. SOMO’ 등도 주목받는 프리폼렌즈에 속한다.

또한 코닥렌즈 한국법인인 에스에이비젼코리아(대표 김종기)가 시판한 프리폼 누진렌즈 ‘유니크’와 프랑스 안경렌즈 브랜드인 시멉(SIMOP)의 ‘시멉’ 등도 최근 출시된 프리폼렌즈다. ‘시멉’의 경우 미세한 점 가공 방식으로 보다 정교하게 렌즈성형이 가능하며, 근시 및 원시 부분의 폭을 최대한 넓게 할 수 있어 편차가 큰 누진다초점렌즈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이미 2008년 GT2 3D를 최초로 출시해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칼자이스도 자체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디자인의 프리폼렌즈를 올해 안에 5개 시리즈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설계와 디자인 개발이 관건
프리폼렌즈가 당분간 국내 안경렌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업체들간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결국에는 프리폼렌즈의 설계와 디자인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프리폼렌즈가 가공설비의 진보와 함께 기본적인 설계와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후속돼어야 롱런(long-run)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칼자이스비젼코리아(대표 최익준)의 관계자는 “시야가 넓게 보이고 편안하게 보이는 것이 결국 디자인의 차이”라며 “프리폼의 생명력은 설계와 디자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프리폼렌즈의 품질은 설계와 디자인이 좌우하고, 렌즈를 깎는 디지털 서피싱(digital surfacing)은 프리폼렌즈 제작의 핵심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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