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콘택트 '가발 쇼핑몰'에 등장… 안경사 '충격'
  • 천수봉 기자
  • 등록 2011-03-16 16:39:40

기사수정
  • 가발 등 패션 전문 쇼핑몰에서 무도수 콘택트렌즈 판매 성행… 국민 안보건 차원에서 관계당국 대책 마련 시급
방치된 국민 안보건… C/L 피해 우려 증폭

가발전문 온라인 사이트에 무도수 콘택트렌즈(이하 C/L)가 등장, 일선 안경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대표적 가발 온라인 사이트의 미용 무도수 C/L 매출액이 1억 원을 넘는 등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수 C/L 온라인 전문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패션 가발 전문 온라인 쇼핑몰 P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미용C/L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73개 미용C/L품목 중 18가지가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온라인 가발 전문 쇼핑몰 G사도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등록된 베스트 아이템 5개 중 3가지 품목이 미용C/L일 정도로 무도수 C/L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짐으로써 오히려 이들 회사의 주요 품목인 가발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반 액세서리 가게나 가발 사이트에까지 C/L이 집중 판매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3월 무도수 C/L 온라인 판매를 사실상 합법화한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판매 사이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이들 가발 사이트업체 중 P사는 보건복지부에 무도수 C/L의 판매에 대한 유권해석까지 받아놓고 판매에 나서고 있고, 심지어 가발 사이트 L社의 경우 실질적 대표가 안경사 면허증 소지자라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도수 콘택트렌즈 오남용으로 피해 급증

무도수 C/L의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면서 C/L 사용법 등 전문적인 관리방법을 교육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거주하는 이 모(28, 여) 씨는 무도수 C/L을 착용한 상태로 수면을 취한 다음날 눈을 뜨기 어려울 만큼 심한 고통과 이물감 증상을 느껴 렌즈도 빼지 못한 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C/L 관련 위해 사례 접수 건수는 총 163건으로 2009년 같은 기간의 143건에 비해 14%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C/L 관련 위해 사례 접수자 457명 중 78.1%인 357명이 여성이었고, 전체의 57.3%인 262명이 20대로 조사되어 주로 20대 여성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도수 C/L의 위험 수위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은 채 C/L을 착용하면 각막을 해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양질의 C/L 선택과 부작용 예방법, 사용상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보건 전문가들도 무도수 C/L이 단지 멋을 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가볍게 다뤄지고 있는 현재의 법적 미비 또는 방치는 안보건 차원에서 시급히 해소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은 무도수 C/L의 경우 일반 C/L과 다른 방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감염 확률 면에서 더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C/L의 경우 구매자에게 렌즈의 특징, 사용지침,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심각한 안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의 이군자 교수는 “패션 전문 쇼핑몰 등 비전문적 업체에서 무도수 C/L을 판매하는 것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국민 안 보건을 위협하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민 건강을 위해 일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등 관련당국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무도수 C/L의 무분별한 온라인 판매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보건복지부의 유권 해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근본적 제도 개선에 한 목소리

일각에서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국민 안보건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온라인 C/L 판매를 예방하는 제도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5년부터 도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C/L을 구매할 때 안과의사 또는 검안사가 발행한 C/L 처방전을 제시하도록 규정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시에도 구매자는 인증이 유효한 C/L 처방전을 팩스나 전자메일로 판매자에게 제시해야 구입할 수 있는 법적 보완책을 갖추고 있다.

EU에 가입된 대다수 국가들도 소비자가 C/L을 구매할 때는 안과 의사나 검안사가 발행한 C/L 처방전의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더구나 판매자는 C/L 판매 시 소비자에게 제품을 구매한 시점과 다음번 시력 검사일자 등을 소비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명세서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안경사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국내에도 무도수 C/L 판매를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국민 안 보건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의 한 사무관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모든 C/L 판매 금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계류 중”이라며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현재는 부득이하게 일선 학교•보건소•협회 등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안전한 C/L 사용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업그레이드된 조절력보완 렌즈 ‘스마트 브이’ 데코비젼 ‖ 문의 02)335-7077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눈의 피로가 가중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 브이 렌즈는 좀 더 선명한 근용 시야와 주변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근거리 주시 시 눈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수직 파워 특수 설계로 근용 시야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며 자유로운 시선 이동이 가능하다는 ...
  2. 백내장 의료 위반한 병원장 또 적발 백내장 환자의 알선 대가를 둘러싼 안과병원의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의료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서울 강남의 모 안과병원 원장 A씨와 총괄이사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원, 이들과 함께 기소된 환자 알선브로커 C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690여만원, 그...
  3. 아세테이트 뿔테 전문브랜드 ‘두어스’ 팬텀옵티칼 ‖ 문의 053)354-1945유니크한 디자인과 컬러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뿔테 전문브랜드 두어스.  편안한 착용감과 강력한 내구성, 그리고 컬러와 볼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두어스는 아세테이트 소재의 투박해 보이지만 곡선 하나하나의 개성과 풍부한 컬러감으로 디자인돼 본인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며 선...
  4. 피팅 전문과 위탁경영의 조화 아이데코안경체인 ‖ 문의 1811-7576피팅 전문과 100% 위탁경영이란 혁신적인 시스템이 조화된 아이데코 안경원은 ‘안경업계에서 믿을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적잖은 유명세를 얻고 있다.  최상의 피팅을 통해 방문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경사 스스로의 개성대로 안경원 운영이 가능한 방식을 선보여 안경사와 고객 모두에...
  5.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안경 휴브아이웨어 ‖ 문의 053)383-0402가볍고 착용감이 좋으며 탄성을 중시하는 아이들을 위한 WEWE의 최근 신상은 기존의 두꺼운 플라스틱 테에서 벗어나 슬림한 프레임이 적용돼 있다.  파스텔톤의 밝은 컬러감으로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으며 외부 충격에도 코와 얼굴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볼륨감 있는 노즈패드가 부착돼 장...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