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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서 안경의 소구점 ①
  • 윤경식 대표
  • 등록 2015-09-30 16: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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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자가 마릴린 먼로에게 물었다.

‘잠 잘 때 무엇을 입고 자나요?’

이에 먼로는 “오직 샤넬 넘버 5”라고 답변했다.

기자의 질문은 다분히 성적인 상상력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릴린 먼로가 누군가.

당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 아닌가? 이 인터뷰는 가장 함축적면서도 핵심을 에둘러 표현하는 질문과 대답의 사례라 할 수 있다.

패션의 시작은 19세기 초반 세계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파리 아케이드 거리에서 유래를 찾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파리는 산업자본주의가 생산해낸 최신의 물건들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당시 산업자본주의의 혜택을 가장 먼저 향유하던 귀족들과 부르주아 계급들은 자신들을 일반인들과 구분 지으며 자신의 고상한 취향을 뽐내고 싶어 했다.

이러한 이들의 욕구를 배출하는 수단인 소구점이 바로 옷과 장신구였다.

당시 스타일러들은 최신의 디자인과 스타일로 자신을 꾸미고 아케이드 거리를 자신만만하게 누볐을 것이다. 이러한 스타일러를 서민들은 경탄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패션은 다른 이들과는 구분되는 더 잘난 나를 과시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되어 왔다.

지금은 수요자의 숫자보다 공급자의 숫자가 더 많은 대량생산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도 자신의 능력에 따른 차별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는 향수가 패션의 완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헤어스타일이 패션의 완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각기 다양한 강조점을 가진 패션의 도구들 중에서 안경은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

이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들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옷장 안에 걸어 두었던 칙칙한 코트를 떠올리며 산뜻한 새 코트를 장만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경은 계절이 달라졌다고 새 안경으로 바꾸려고 계획하는 사람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몇 안 된다.

물론 새 안경을 구비할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수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이쯤해서 잠시 욕구와 욕망의 차이를 잠시 얘기하고 논의를 이어가보자.

인간이 사랑하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 바로 연이어 그 사랑하는 대상에 대하여 섹스를 욕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그 욕구가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서 충족되면 그 욕구는 한낮의 햇볕에 얼음이 녹듯 사라진다. 욕구가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간절하게 섹스를 하고 싶은 대상이 나의 욕구를 무시하고 새침하게 또는 모른척하면서 애를 태운다면 더더욱 욕망이 커지게 될 것이다.

욕구와 욕망은 이처럼 서로 선후 관계에 따른 연결 구조를 갖고 있다. 아직 충족되지 않은 욕구만이 새로운 욕망을 부추기며 더욱더 키우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근대사회의 패션이 싹트게 되는 모티브를 발견하게 된다.

새로운 스타일을 남보다 먼저 가졌다는 나만의 충족감은 남들의 시선을 기대하고, 한 번이라도 남들의 부
 
생산자 입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는 신규 소비자를 의미하면서 그 변화의 속도는 재구매를 의미한다.

물론 한국의 안경시장에서 신상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규모의 집단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너무나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이유를 물으면 업계에선 일단 안경에 대한 사람들의 보수적인 고정관념을 꼽는다.

물론 이러한 고정관념은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물음을 반복하는 것과 똑같다.

한국의 안경시장은 일단 흑백에 가까울 정도로 특정 트렌드가 지배적인 시장이다.

일정 시기에 뿔테가 유행하면 거의 모든 국민이 뿔테를 착용하고, 금속테가 유행하면 또 거의 전 국민이 금속테를 착용하는 형국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는 소수의 마케팅 리더들이 안경시장 전체를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조로운 패션 스펙트럼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아니 누군가는 벗어나게 해야 한다.

흔히 안경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경은 세상을 향한 욕망의 소구점이다’라고 말하면 차원이 달라진다.

모두가 벗고 생활하는 누드촌(나체촌)에서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왜냐하면 가려진 부분에 대한 환상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금지된 대상에 대한 욕망과 또 다른 나의 존재에 대한 환상은 욕구를 자극한다.

그리고 일단 발생된 욕구는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수록 점점 더 커져서 강렬한 열망으로 발전한 바있다.

기자가 ‘먼로’라는 아이콘을 통해서 대중의 성적 상상력을 자극했듯이 우리 고객들이 경쟁적으로 욕망의 에스컬레이터에 기꺼이 올라타도록 만드는 작업이 바로 우리 안경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 ㈜케이팝글라스,선글라스 대표 윤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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