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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이니만큼 이번에도 전호에 이어 군인을 소개하면, 단연 첫 번째 인물로 떠오르는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4성 장군 백선엽(白善燁) 장군이다.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태어난 백 장군은 1939년 3월 평양사범학교를 졸업 후 교직에 종사중 1940년 만주국이 초급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펑톈(奉天) 군관학교에 진학,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섰다.
그 후 종전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온 백 장군은 1945년 12월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임관하고, 같은 해 1월 창설된 국방경비대에서 입대하여 제5연대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방경비대에서 국군으로 재편된 제5연대장과 육본 정보국장, 1950년 4월에 개성을 관할로 하는 국군 1보병사단 사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6.25 발발에 따라 전쟁 초에는 북괴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부득이 후퇴를 거듭했지만, 다른 부대와 달리 사단 편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후퇴한 공로로 30세에 육군 준장에 올랐다.
이후 반격에 나선 1사단은 미군에 앞서 제일 먼저 평양을 점령하고, 휴전까지 동부전선에서 북괴군의 간담을 서늘케 한 ‘패배를 모르는 상승(常勝)부대’로 이름을 떨쳤다.
휴전 이후 초대 1군사령관으로 야전군의 기틀을 다져놓은 백 장군은 1957년 5월에는 육군참모총장, 1959년에는 연합참모본부 의장으로 취임하여 한국군의 근대화에 공헌했다.
그리고 1960년 퇴역 후에는 중화민국, 캐나다 등 대사를 거쳐 교통부장관으로 서울의 1기 지하철 건설을 지휘하는 등 행정직에서도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공을 세웠다.
그의 일대기, 즉 한국전쟁을 그린 <6.25전쟁 60년>이 J일보에 인기리에 연재중이다. 올해 90세인 老장군이 애용하고 있는 안경은 라운드 스퀘어 스타일의 하프 림 아이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