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회장… “대구 안경사만의 자긍심 살리고, 회원 화합에 힘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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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회 인터뷰④ 대구광역시안경사회 허봉현 회장
얼마 전, 대구 중심부에 있는 모 안경원이 라디오 광고에 할인행사를 노출하여 이 지역 안경사들이 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때 허봉현 대구 회장(사진)은 지부 홍보부회장과 해당 안경원을 방문하여 광고의 중단을 요청한 적이 있다.
이날 허 회장은 “그날 난 아무런 말도 안 하고,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안경원 원장으로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고맙다’는 인사만 했다”고 말했다.
이날 말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허 회장은 “이해가 충돌하는 문제일수록 말을 아끼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강하고, ‘고맙다’는 말 한 마디로 내 마음을 충분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의 성품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화이고, 이 지역 안경사들이 ‘안경사’에 얼마나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대목이다.
화합과 단결 위한 ‘체육대회’ 개최에 잰걸음
허봉현 회장은 안경계에서 덕장(德將)형 지도자이다. 대구보건대학과 대구공업대학에서 겸임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외모에서 깔끔하게 피팅된 슈트가 잘 어울리는 신사풍의 모습 때문에라도 덕장의 이미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스스로는 ‘충청도 출신답지 않게 성격도 급하고 저돌적’이라고 말하지만, 근래는 그런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지부는 총 420개 안경원에 가입 안경사는 700여 명이다. 대구지부 역시 전국 안경계가 겪고 있는 다양한 과대광고 등의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앓고 있다. 그러나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여느 곳과 다른 구석이 있다.
허 회장은 “과거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강제적 방법은 연속성이 없고, 유통문란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서로가 마음을 열어놓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최선임을 알게 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2009년 초반 허 회장이 대구지부장에 입후보했을 당시, 일부에서 ‘허 후보는 정관상 회장에 취임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구지부의 대의원들이 ‘우리가 선출한 회장을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며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허 회장은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며 “당시 회원들의 큰 믿음 때문에서라도 으뜸 지부로 만드는 것이 내 소임임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허 회장은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지부 주최의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산악회 발족 등을 계획하고 있다. 회원들의 안경원을 방문할 때마다 갖가지 애로사항을 듣고 있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출발점은 회원들의 잦은 만남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회원 단합과 단결이 밑바탕이 되어야 토끼도 잡고 호랑이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지론이다. 그리고 자긍심이 강한 이 지역 안경사들에게 자존심을 키우고 업권을 강화하기 위해 허 회장은 동분서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