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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자외선 차단용품 등 하절기 상품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 대형마트의 경우 5월에 자외선 차단제의 소비지수가 106.7(평균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리에서나 유원지 등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햇빛이 강렬해지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은 선글라스 가판대를 설치해 저마다 판매에 열을 올리고, 제주도공항 면세점 같은 경우는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해 ‘2013년 신제품 입하’, ‘특가상품 20~30% 할인’의 홍보 팻말을 붙이고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지금 선글라스 성수기를 맞는 안경사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안경원 매출에 쌍끌이 역할을 하던 효자품목 선글라스가 이제는 손으로 움켜진 모래처럼 슬그머니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 좋던 황금시장을 이제는 인터넷이나 백화점에 빼앗기면서 해마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마치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요즘의 안경사 모습이다.
그러나 마음을 더 쓰리게 하는 것은 이리 뺏기고 저리 빼앗긴 선글라스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안경사의 모습이다. 올해도 안경사에게 여름은 단지 후덥지근하고 짜증나는 계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