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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불경기… 안경원에 직격탄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2-12-14 11: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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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때보다 매출 하락 더 심각, 안경원 폐•전업률 최고… 판매 마진율도 계속 추락, 개점휴업 안경원 전국으로 확산
안경원 개설 40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불경기’라는 한 안경사의 고백처럼 최악의 매출 부진 현상이 전국 안경원을 힙쓸고 있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국내 경제상황 속에서 문제는 이러한 극심한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불황이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실물경제 역시 급속도로 냉각됨으로써 전문 분야임에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안경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본지는 실제로 일선 안경원에서 느끼는 경기침체의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전국의 16개 시도지부 분회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안경원들은 극심한 내수 침체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며 문을 닫는 안경원도 속출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번 조사의 응답자가 길게는 십수 년간 안경원을 운영한 시도지부의 분회장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 경력이 적거나 젊은 안경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주>

전국 16개 분회장 체감경기 취재기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분회장들은 올해 경기가 국가 부도 상황이었던 IMF 구제금융 때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다.

심지어 안경원 운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가까스로 운영한다고 해도 급격하게 떨어진 매출로 인해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답변이 절대적이었다.

광주지부 정남천 수석부지부장은 “IMF때가 낫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라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태형 대구 북구 분회장도 “주변의 안경원 모두가 작년 대비 20~30% 가량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면서 “올해가 제일 힘들다. 지금 생각해보면 IMF는 오히려 호황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이현 전북 군산 분회장 역시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도저히 가망이 없다면서 안경원을 포기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직접 봤다”고 말했다.

김희우 부산진구 분회장도 “어렵다는 얘기가 하루도 빠짐없이 들리고 있으며, 몇 군데는 문을 닫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임대료가 많이 나가는 곳이나 대형 안경원도 유독 힘들다”고 말했다.

또 김인식 울산 중구 분회장은 “여느 지역보다 울산이 어려운데 최근 이마트 사건이나 대형매장, 인터넷 판매 등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금 회전이 매우 어렵다”며 “변두리에 있는 1인 업소는 매출이 50%까지 떨어졌고, 안경원을 팔기 위해 내놓은 곳도 2~3군데가 넘는다고 들었다.

이미 다른 업종으로 돌아선 경우도 여럿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출 하락으로 폐업 고려하는 안경원 급증

심각한 매출 하락으로 안경원의 위기는 지방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다.

곽창식 서울 양천구 분회장은 “11월에도 전월 대비 30% 가량 매출이 떨어졌는데 12월에는 적게는 30%, 많게는 50% 더 떨어졌다는 얘기들이 많다”면서 “매출이 좋아진 안경원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10월부터 11월까지 분회 소속 안경원 3곳이 매매됐다고 알고 있다.

매매된 곳만 그 정도이니 입소문을 통해서 듣기로는 팔려고 내놓은 안경원은 더 많다”고 말했다.

이경헌 경기 수원 분회장 역시 “규모가 큰 안경원은 10~15%, 1인 업소의 경우는 20~30% 매출이 하락했다고 보인다”며 “이는 11~12월이 일반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인데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소비의식이 많이 움츠러든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의 이마트 문제가 매출을 크게 하락시킨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신재도 인천 남구 분회장은 “안경원 속성상 8월이 지나면서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문제는 해마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 안경원 운영이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는 ‘하우스푸어’나 ‘에듀푸어’와 다를 게 없다”고 푸념했다.

신 분회장은 또 “궐기대회 당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회원 업소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안경사든 아무나 안경원을 사겠다고 말하면 미련없이 팔겠다는 반응”이라며 “마진율도 계속 하락하는 안경원들은 이제 일반적인 생활조차 어렵다. 모임을 가져도 ‘안경원 그만하고 싶다’는 얘기들 뿐”이라고 말했다.

안경원 증가•라식수술도 매출 하락 원인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한동안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대다수 지역에서는 앞으로 한동안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며, 매출 하락 역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종완 경남 김해 분회장은 “올해는 작년, 재작년보다 매출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 한 마디로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또 임태형 대구 북구 분회장은 “문을 닫는 업소들은 대부분 소문을 내면서 문을 닫지는 않고 암암리에 안경원을 내놓는 다”며 “대구지역은 다른 지역이 괜찮다고 하던 5~6년 전부터 유독 경기가 주저 앉았고, 올해는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폐업하지 않았지만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안경원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한 분회장은 폐업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분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것이 오늘 내일 얘기는 아니었다”며 “계속 하향세를 보인 안경원이 앞으로도 하향세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안경원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남천 광주지부 수석부지부장 역시 최근의 매출 하락의 이유로 라식수술의 성행과 함께 안경원의 증가를 들었다.

정 부지부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종을 변경하거나 안경원을 그만두겠다는 주변 의견이 매우 많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안경사도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쟁 자제 및 소비자 신뢰 회복 서둘러야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심각한 경기침체와 같은 외부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인 변화와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어김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안경사의 몰염치한 행위로 인한 신뢰 상실 및 급증하는 안경원으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자제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양기석 대전 동구 분회장은 “반값 세일 문구가 너무 많아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는 아무리 고객에게 설명해도 변명으로밖에 듣지 않는다”며 “안경사가 전문가로 인식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함에도 참여의식이 너무 낮다.

불가피하게 주변 안경원끼리 경쟁을 하더라도 업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범위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많은 분회장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인성교육을 통한 서비스 마인드 교육 및 피팅비와 조제 가공비 실시, 청구 정품판매 보증서 등의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오 삼척 분회장은 “무엇보다 안경사들 스스로 제살 깎아먹는 짓은 이제 멈추고, 양심적으로 소비자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보수교육도 당분간은 전문화보다 인성교육을 실시해 적절한 가격책정과 소비자에게 신뢰가 생길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용식 천안 동부분회장은 “안경사도 고객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처방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또 정품판매 보증서와 같은 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유종완 김해 분회장 역시 “국산테의 품질 저하와 거품이 잔뜩 낀 가격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피팅비와 조제가공비를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경원을 매매하겠다고 밝힌 서울의 한 안경사도 “요즘에는 안경으로 가족을 더 이상 부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며 “향후 자동차나 유통 관련 업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양안시 공부를 꾸준히 해 프리즘 처방까지도 해 줄 정도였다”고 밝힌 그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처방을 해줘도 안경사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믿지 못하는데다 처방에 맞는 제품과 금액을 제시해도 비싸다고만 한다”며 그동안 겪었던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안경사는 이어 현재의 경기에 대해 “30만원대로 맞추던 사람들이 10만원으로 가격을 줄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저렴한 TR테만 맞춰가고 주변에서 붙여놓은 세일이나 ‘보상판매’ 등의 문구를 들먹이며 왜 세일판매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는 정말 기가 막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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