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왕도정치(王道政治) 하의 국민이라면, 국민은 민주국가의 백성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백성이 왕정(王政) 아래 위민(爲民)이라는 수혜를 받는 것이라면, 민주국가의 국민은 참정권을 갖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주·독립국가에 한해서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이라는 말은 1941년 12월 8일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후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를 초등학교로 개칭하면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해방 후 남한정부는 국민을, 북한은 인민을 주창(主唱)하여 왔던 것이다.
국민이란 동일한 통치권 밑에 결합되어 국가를 조직한 인민, 같은 국적을 가진 국인(國人)을 말한다. 이 밖에 요즘 흔하게 통칭되는 시민도 있다. 시민은 도시의 주민을 말하지만 국정(國政)에 참여할 지위에 있는 국민이다.
모든 학문적인 용어와 술어는 선진 서구로부터 들어왔다. 오늘날 관념형태라고 불리는 이데올로기와 이념이다. 관념이란 감각에 의해 의식이 형성되는 상(像)을 의미하지만, 이것과는 구별하여 이성적 사고의 작용으로 얻어지고, 사물의 본질과 그 의의, 또 사물의 창조자라는 의미를 띠게 될 때, 그러한 관념은 이념으로 불린다.
이 밖에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도 있다. 부르주아는 중세 유럽도시에 있어서 성직자와 귀족에 대하여 제3계급에서의 시민, 성직자·귀족과 하층의 인민 사이에 위치하여 여기에서 근대 자본가가 생겨났다.
근대사회에 있어서의 자본가 계급에 속하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통속적으로 부자(富者)를 말한다. 여기에 비해 프롤레타리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수단을 갖지 아니하고 자기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 생활하는 노동자·무산자·임금노동자 등을 말한다. 여기에 빠뜨려서는 안 되는 계층이 있다. ‘소시민’이 바로 그것이다.
소시민은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중간층이며, 중간적 또는 부르주아적 의식을 가진 계층으로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에 일정한 사회층으로서 성장한 자유롭고 독립된 수공업자와 독립자영인을 가리키며 M.베버의 용어로는 중간사회층을 말한다.
안경인은 우리 사회에 있어 자본가 계열에 들 수 있는 사람들도 없진 않겠지만, 대다수가 중간계층인 소시민 계층에 속하지 않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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