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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서두르고…‘빛바랜 전시회 통합식’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0-11-04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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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협·지원센터 양대 전시회 통합 협약식 체결… 안경산업 건전 발전 명분 뒤에 비밀 거래 의혹 증폭
 
안경 전시회 통합 협약식 막전막후

지금까지 대구와 서울에서 각각 개최되던 대구국제안경전(이하 디옵스)과 대한민국안경대전이 내년부터 디옵스로 통합된다. 대신 서울에서는 안경사의 날에 즈음해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 같은 방침은 (사)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 이하 대안협)와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센터장 손진영, 이하 지원센터)가 지난 26일 업무협약을 통해 전격 발표한 사항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측의 전시회 통합 방침에 대해 업계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시회 통합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통합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전시회 통합 추진이나 발표 과정에서 보인 대안협의 일방통행식 의사결정과 미숙한 업무 처리에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분열하던 양 전시회 통합안 일단 봉합

대안협과 지원센터는 지난 26일 오후 5시 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상호 업무 협약식을 갖고, 현재 분리 개최되는 안경 전시회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안협 이정배 회장은 ‘안경산업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통합에 앞서 대한안경사협회의 입장’을 낭독하며 전시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양 전시회가 통합하지 못해 안경사들은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되고, 생산과 유통업체는 같은 시기에 양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등 대내외적으로 분열된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는 적게는 업계의 손실이며, 크게는 국가적 이미지를 실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일부 혹자는 양분된 양 전시회를 자율적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인구 5천만 명과 연간 매출 1조 5천억 원의 국내 시장규모로 볼 때 타당성이 없을 뿐 아니라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치에 맞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지원센터 손진영 센터장도 “현재 각국에서 개최되는 안경 관련 전시회가 대부분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안경산업이 하나로 뭉쳐 불황을 극복하고, 보다 발전된 안경산업의 미래를 위해 국내외에 우리 안경산업의 우수성을 한 목소리로 알려야 한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소수 의견에 따른 일방적 통합이 불만키워

디옵스로의 전시회 통합을 골자로 하는 양측의 업무협약은 한 마디로 전격 발표됐다. 대안협의 일부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관련인들이 업무협약 사실을 알지 못했을 정도로 극비로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언론사에도 발표 전날에야 대안협에서 업무체결 사실을 통보했다.

특히, 협약 발표 당일에도 기자단에 체결 서명 모습 촬영과 ‘대안협의 입장’이라는 1쪽짜리 유인물을 나눠주며 10분 만에 서둘러 종결했다. 협약에 따른 일정이나 지원내용, 범위, 질의와 응답 시간도 없이 홍보성 모양새만 갖추고 일사천리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 통합이 안경업계의 분열된 상황을 극복하고 큰 틀에서 하나로 통합하자는 취지가 무색한 대목이고, 양측의 비밀 협약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의심받는 이유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고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대안협 상임이사들조차 세부적인 진행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업무 협약이 극소수 임원들만 인지하는 선에서 진행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대부분의 시도지부장들도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몰랐던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극소수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는 비판이 업계 일각에서 일고있다. 이번 협약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담합에 가깝다’는 평가를 할 정도다.
 
통합정신 해치는 물질 요구가 문제

이번 협약에 대해서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지부들의 입장에서는 대안협이 잘 되고 있는 안경대전을 화합이라는 구실하에 스스로 포기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경대전이 시간이 갈수록 그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 개최된 안경대전의 경우 역대 최고 성공작으로 수익도 많았는데, 대안협이 안경대전에 참가한 지부까지 별다른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안경대전을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부에서는 자체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대안협과 지원센터가 모종의 이면 계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성공한 전시회를 안경산업 발전이라는 명분만으로 스스로 쉽게 포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안협이 안경대전 포기와 통합을 제시하며 지원센터에 금전적 지원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본지의 확인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초로 있었던 통합 회의에서 대안협이 센터에 3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몇 차례 협상을 통해 1억 원을 지원하되, 대안협의 국제학술대회에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원센터에서는 이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해도 국비로 그 같은 지원을 할 수는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면서도 대안협의 요구 사항을 부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주장도 있다. 지원센터에서 대안협 임원의 해외 전시회 참관 비용 일체를 제공하는 약정과 함께 수도권 업체(서울, 경기, 인천)들이 디옵스 부스 참가시 대관비의 일정 부분을 대안협에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지원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업계 일각에 유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다는 어느 유통업체 대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안경대전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협회 임원의 해외 전시회 참가 경비를 지원받고, 또 디옵스 부스 참가업체들이 지불한 대관료의 일부가 업체 모르게 협회로 흘러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화가 치민다”면서 “만약 이런 협약이 사실이라면 안경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은 빗 좋은 구실이고, 안경사를 볼모로 위세를 부리는 상식 없는 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강남의 한 안경사는 “말끝마다 안경산업을 대표한다는 양측이 진정으로 업계 발전과 통합을 위한다면 디옵스 부스료를 대폭 인하하여 모든 업체들이 참가토록 하는 것이 진정한 대통합”이라고 지적하고, “협회가 무슨 근거로, 또 디옵스 예산이 4억 남짓한 것으로 알고 있는 지원센터에서 무슨 명목으로 대관료 일부를 협회에 주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 또다른 불씨 만들 소지 커

한편, 이날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대구에서 개최하는 디옵스 관련 참가업체 및 투자, 바이어 유치, 그리고 협회가 개최하는 서울국제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수행을 위한 협력을 제시했다. 또한, 안경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 공유 및 마케팅 지원, 기타 상호 업무 및 업무협조 사항에 대해 대안협과 지원센터,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이사장 곽순호)이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업무협약 내용과 관련해 디옵스와 서울국제학술대회의 공동 개최에 따른 양측의 원론적인 지원과 협력 이외에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사항들이어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비록 통합의 형식은 취했지만, 일부 지부에서 자체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고, 거리상으로 볼 때 디옵스 참가가 쉽지 않은 상황을 어느 정도 해소할지에 따라 이번 협약의 성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안경사들은 여섯 번씩이나 개최된 역사성 측면으로 볼 때나 국내 안경 전시회로는 최대 성과를 올린 ‘대한민국안경대전’을 폐기하면서 한 번이라도 통합을 위한 공청회나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협회의 처사는이해할 수 없는 독재적 행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안경사 회원을 수단화하여 정부 지원단체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주고받는것은 추후에라도 문제 소지가 있고, 업계에 또 다른 불씨를 만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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