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⑵혈관, 혈류, 혈액의 변화
당뇨병에서는 내피세포의 탈락과 기저막의 비후라는 모세혈관의 취약화가 진행되어 간다. 즉 본래 견고한 구조를 하고 있는 망막모세혈관이 점차로 헌 걸레와 같이 되어가는 것이다.
 
또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망막은 포도당에 의해서 영양장애에 걸리기 쉬운 조직이나, 영양장애에 걸리면 더욱 영양과 산소를 달라고 요구하고, 그에 대응해서 망막의 혈류량이 증대된다.

그런데 헌 걸레와 같이 된 혈관에 대량의 혈액이 흘러 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한 일이지만 여기저기의 혈관이 손상되고, 망막에 출혈과 부종 등이 출현하게 된다. 그러면 망막의 영양 상태는 한층 더 약화된다.

또한 당뇨병에서는 모세혈관이 헌 걸레처럼 되고, 손상하기 쉬워져 가는 데 대해서 그것을 흡사 수선하기 위한 것 같이 혈액 응고제의 작용이 항진되어 간다.

그리고 혈관이 터질 것 같은 부위에 혈전을 만들고 뚜껑을 덮어 가는데 이것이 때때로 지나치게 되어 본격적으로 혈관내강의 전체에 혈전을 만들고, 혈류를 멈추게 하는 일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이것보다 하류의 조직에는 혈액이 가지 않게 되고 영양 장애에 박차를 가한다.

⑶신생혈관
그런데 당뇨병에서는 그 자체로 망막에 영양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이것에 혈류혈관, 혈액의 변화가 얽혀 출혈과 혈전을 만들어서, 한층 더 영양 장애가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였는데, 눈 안의 영양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 기존의 혈관계에서는 이것에 대응할 수 없는 경우, 새로운 영양 보급로로서 혈관이 신생하게 된다.

눈 안에 신생혈관이 출현하면 급속히 눈의 병태는 악화되어 간다. 이때 신생혈관이라는 것은 급조한 도로와 같은 것으로 구조적으로 대단히 약한 혈관이기 때문에 출혈 등을 용이하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망막과 시신경유두에 신생혈관이 출현하면 초자체 출혈을 반복해서 일으키기 쉽고, 마침내 견인성 망막박리를 일으켜서 실명하게 되는 일이 많다. 홍채에 신생혈관이 출현하면 반복되는 전안방출혈 등으로 녹내장을 일으키고 역시 실명하게 되는 일이 많다.

⑷당뇨병성 망막증의 예방과 치료
당뇨병성 망막증이라는 것은 서서히 진행되는데 등한시 하고 있으면 확실하게 진행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신생혈관이 출현해 버리면 실명이라는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즉, 실명을 피하는 길은 신생혈관을 출현시키지 않는 것이고, 그 때문에 망막의 영양 상태를 양호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망막의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광응고요법을 행하기도하나, 대체로 당뇨병의 혈당조절이 난조를 이루면 이러한 치료도 무의미한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실명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뇨병 그 자체의 예방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하여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당뇨병이라는 것은 ‘비만의 형벌이나, 단 이것은 소인(素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당뇨병은 유전적으로 인슐린 작용의 부족을 초래하기 쉬운 소인을 가진 사람이 과식과 운동부족에 의해서 비만했을 때 즉, 다시 말하면 영양이 과잉일 때, 그 영양을 처리할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 발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친자에 당뇨병환자가 있는 사람은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불행하게도 당뇨병에 걸렸을 경우의 치료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치료로써는 인슐린 등의 약물도 필요에 따라 사용되지만 역시 근본적인 것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다.

당뇨병이라는 것은 인슐린의 공급부족이고, 식사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는 결과 상호조절이 잘되지 않아서 일어난 질환이기 때문에 작은 공급으로 적당하도록 인슐린의 수요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섭취한 칼로리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둘째로 필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이다. 보통 영양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 필요하나, 운동 시에는 인슐린의 작용 없이 칼로리가 소비되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운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슐린의 수요량을 줄이는 것이 되고,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는 유익한 것이다.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는 인슐린의 수요량을 낮게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식사 등에서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 즉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주치의임을 명심해야 할 질환이다. 안이하게 미식을 즐긴다면 점점 당뇨병은 악화되어 간다.

기타 눈의 합병증

당뇨병에 의한 눈의 합병증으로서는 망막증이 가장 빈도가 높고, 또 위독하나 그밖에도 다채로운 안장애가 출현한다.

⑴홍채모양체염
당뇨병에서 홍채모양체염은 엄밀한 의미에서 염증이 아니다. 홍채모양체염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염증에 의해서 혈액 방수관문이 손상된 것을 가리키는 것인데, 당뇨병의 경우에는 염증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홍채의 혈관이 약해져있기 때문에 혈액 방수관문이 손상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의 병태는 꼭 같고, 역시 2차적인 녹내장에 대해서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⑵백내장
포도당은 혈액 방수관문을 비교적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물질이다. 즉 혈당치의 변동에 따라서 방수 중의 포도당 농도가 변한다.

따라서 혈당이 높을 때에는 방수(房水) 중의 포도당 농도가 항진하기 때문에 수정체내에도 다량으로 포도당이 들어간다.

그리고 당뇨병에서는 이 포도당을 완전히 분해할 수 없어서 수정체내에 포도당의 중간 분해 산물이 축적되어 버린다.

이것이 백내장의 발현과 진행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백내장은 당뇨병 중에서도, 특히 젊은 사람에게 급격한 출현을 보는 일이 많다.

⑶굴절력의 변화
고혈당일 때는 방수의 포도당 농도도 높고, 수정체에 다량으로 포도당이 들어가는데 이때 동시에 수분도 여분으로 수정체에 들어간다.

따라서 혈당이 높을 때에는 수정체가 평상시보다 두꺼워진 상태로 되어 있다.
 
따라서 굴절력이 증가되고, 평상시 보다 근시화가 일어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치의 변동에 따라 굴절상태도 변화하기 때문에 안경 등을 처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원시인 경우에는 수정체가 평시보다 두꺼워져서 시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⑷기타
당뇨병에서는 미소혈전(微少血栓)을 형성하기 쉬운데 동안신경과 시신경을 영양(營養)하는 혈관에 혈전이 생기고, 그 결과 동안신경마비와 시력저하가 출현하는 일이 있다. 또 감염에 약하기 때문에 맥립종과 누낭염을 일으키기 쉽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