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뇌 특정 부위의 신경이 파괴됨으로써 복시, 시야 흐림 증가, 그리고 불안정한 움직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2022년 기준 국내 파킨슨 환자 수는 12만명에 이르고, 최근 5년간 약 15%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의약계의 관심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자 증가에 따라 파킨슨 환자들이 안경원을 자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킨슨병은 때때로 환시를 유발하여 특히 운전 중에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본 논고에서는 파킨슨 환자의 시력교정 사례를 제시하며 안경업계에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시력교정에 있어서 ‘본다’는 의미는 각막부터 시신경, 시각 피질까지 이어지는 시각 신호 전달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종종 간과하곤 한다. 

다양한 환경 조건(선명도, 대비, 공간, 거리, 색상)을 고려하여 다양한 매개변수들을 동시에 감지한다. 

이점은 객관적인 정보를 인식하는 수동적 지각의 과정일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하는 이미지의 능동적 구성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파킨슨 환자가 보는 환상 시는 신경학적 문제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부분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굴절 이상 및 시력 결정, 양안 시력 및 융합, 고정 및 위치 파악, 공간 감각, 주변 밝기 및 적응 등 광학적 문제도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면, 빠르게 고개를 흔들면 검은 그림자를 보게 되는데, 이는 신경 전달 속도가 감소하고, 그에 따른 이미지 구성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지연이 발생할 때 뇌는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한다.

파킨슨 환자들이 호소하는 광학적인 문제점을 몇 가지 서술하면, 파킨슨 환자의 경우 일반 고령자보다 읽는 것에 더 어려움을 호소한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 책을 볼 때 한 번에 한 줄씩 인식을 한다면, 파킨슨 환자의 경우 각 지점의 단어만을 보기 때문이다. 

중기의 파킨슨 환자의 경우 공간 지각에 있어 더 큰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방안에서 바닥에서 눈높이까지의 높이를 10~15cm 정도 과대평가하고 불확실해한다. 

또한 종종 자신이 바닥에서 떠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상황도 있다.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 장애는 모든 파킨슨 환자에게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원거리 및 근거리에서 복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원거리와 근거리에 대해 서로 각기 다른 크기의 프리즘 보정이 필요하다. 

다음 호에서 그 사례와 함께 설명하겠지만, 따라서 파킨슨 환자의 경우 다초점안경 처방이 불가능해지곤 한다. 

또한 운전 시에 거리와 속도를 잘못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운전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야간 운전 시 거리를 파악할 고정 지점이 더욱 부재하여 시공간을 제대로 인식하기 매우 어려워한다. 

후기에는 보행 시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한편 눈 깜박임 감소, 눈꺼풀 열림 질환, 그로 인해 유발된 안구건조증 등의 일반적인 증상은 본고에서는 추가로 설명하지 않겠다. 

아울러 공간 지각 장애, 대비감도 감소, 교란된 명암 순응 및 빛에 대한 민감성, 동공 장애, 색각장애(흔히 청황색 색각장애), 그리고 안구 떨림 역시 일반적인 증상이다. 

더욱 유의해야할 사항은 대부분의 파킨슨 치료제의 경우 안압을 높이기에 녹내장을 매우 주의해야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