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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영유아 시력검사 적극 권장해야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2-09-15 16: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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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임산부의 꾸준한 시력검사 중요
  • 국내 안경사의 영유아 대상 활동영역 한정은 불합리한 규제

이번 안광학 리포트에서는 독일에서 임산부와 영유아에 대한 시력검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임신기간 중이나 출산 이후에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지인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 안과 진료 예약은 타 진료 예약보다 대기시간이 매우 긴 편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혹은 주관적인 시력 저하 현상을 겪는 임산부들은 종종 불안해한다. 

 

임신 기간에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찾아올 수 있지만 대부분 회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여기며 방치하다간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기에 한국과 독일 모두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임산부들 중 약 14%의 여성들이 뚜렷한 시력 변화를 경험하는데, 약 0.5 디옵터에서 1.0 디옵터의 근시화를 겪을 수 있다. 

 

또한 25~30%의 임산부들은 이전에 문제없이 착용하던 기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건조 증상을 고려하여 재질을 변화하거나 착용을 중단하는 것을 권할 수 있다. 

 

또한 임산부 중 약 10%는 결막 출혈을 보이는데, 이는 육안으로 보기엔 심각해 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무해하다고 판단된다. 

 

간혹 심각한 시력 악화를 동반하는 맥락망막병증이나 자간(전)증 같은 경우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기에 임산부들은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필수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임산부들 중에서 안과 병력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종종 자연분만을 할 것인지, 혹은 제왕절개수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혹시 자연분만 시에 받게 되는 압력이 눈에 해를 가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근시 환자의 경우 자연분만으로 인해 망막 박리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녹내장 환자에게도 안압 상승이 일반적으로 병의 진행 상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은 영유아 시력검사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에서는 영유아에 대한 안경사들의 시력검사를 제한하지만, 독일에서는 안경사 혹은 검안사가 영유아에 대한 시력검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크게 제한이 없다. 

 

물론 영유아 대상 시력검사는 추가 보수교육(6개월~1년 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안경사 또는 검안사(Optometrist)들이 수행한다. 

 

필자가 독일에서 진행한 검사들 중 가장 연소자는 생후 1개월 4일된 환자였다. 

 

독자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신생아는 매우 미성숙한 시각 체계로 인생을 시작한다. 대략 0.01의 시력을 갖고 있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시력은 약 0.2에서 0.3 정도로 발달하게 된다. 

 

출생 직후 안축장 길이는 평균 16.8mm이고 성인의 경우 23mm이다. 

 

따라서 초기 아동기에는 2.00 디옵터에서 4.00 디옵터의 원시 상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매우 충분한 조절력으로 인해 교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난시나 근시인 경우 또는 2 디옵터 이상의 원시인 경우 3세 이상부터 안경을 처방한다. 

 

영아들이 4세 전후에 안축장 길이는 성인의 길이와 거의 동일해지고, 이때부터 대부분 교정을 시작한다. 

 

지난 7, 8월에 ‘독일의 시기능 검안센터 Sehschule’에서 필자가 언급했듯이 독일에서는 생후 3개월 이후부터 안과 관련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들은 3개월마다 검진하고 있다. 

 

특히 생후 4년까지 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발달장애나 시력 손상은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약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곁눈질로 보는 아이의 경우 약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빠른 검사와 교정을 진행한다. 

 

따라서 독일에서는 영유아들의 시력검사에 대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시력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안경사들의 영유아 시력검사에 대해 역할을 제한하며 시기능 검사의 영역까지 매우 좁은 것이 현실이다. 

 

굴절 이상을 갖고 있는 인구 비율은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데, 안경사들의 활동영역이 한정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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