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지역 입국자 초과물품 적발 또는 자진신고 전년 동월보다 34% 증가… 시계(157%), 선글라스(57%) 등 큰폭 상승
레저 및 여가문화의 확산과 패션 트렌드로서의 가치 상승. 또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한 기대감 확산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선글라스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3.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EU와의 FTA 발표 이후 이들 나라를 찾는 국내여행객이 현지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57%나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FTA 발효가 오히려 국내 선글라스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선글라스 수입액은 9천247만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479만불과 비교할 때 23.6%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1억797만불에 맞먹는 것으로, 지난 2009년 전체 수입액인 7천9백만불 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수입 대상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고가의 유럽산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된 국가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대상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산이 전체 수입의 76.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산이 9.0%, 프랑스산이 1.1% 등이었다.
반면 수출은 올 상반기 3백49만불로 전년동기의 285만불에 비해 22.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은 553만불로 2009년 962만불에 비해 42.5%가 줄었다.
7월 한달간 명품 선글라스 반입 57% 증가
지난 7월 1일 발효된 한•EU FTA는 여행객 등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한•EU FTA 발효 이후 EU 지역 여행자들의 명품 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7월 EU지역 여행자 휴대품 유치 실적’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EU 지역 입국자 가운데 면세점(400달러 이하)을 초과한 물품을 들여오다 적발 또는 자진 신고한 건수는 1,056건으로 전년 동월의 791건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특히 FTA 발효와 함께 관세 8%가 사라진 시계와 핸드백은 각각 반입이 153%, 58%나 증가했다.
유명 브랜드의 명품류만 보면 시계(157%) 외에도 지갑(100%), 의류(67%), 선글라스(57%) 순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 EU로의 출국자가 3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음을 감안할 때 발효로 인한 효과라는게 세관의 분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EU와의 FTA 체결로 관세가 사라진 핸드백이나 시계 등의 반입이 늘어난 것은 현지 물품이 훨씬 다양하고 가격이 아직 국내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환율과 경기 등 변수가 있지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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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수입은 2014년부터 크게 늘어날 듯
한•EU FTA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유럽 무역액이 대폭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한-EU FTA 발효 이후 한 달간의 수출입현황을 발표한 자료를 보면 EU 수출 및 수입 모두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4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출 규모가 큰 선박을 제외한다면 15%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FTA 혜택을 받는 품목의 EU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32억달러로 전체 수출금액의 79%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수출이 각각 84%, 81% 증가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석유화학합섬원료(560%), 우산•양산(149%)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41억불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FTA 혜택품목인 자동차, 기계요소의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6%, 84% 증가했다.
또한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215%), 가금류(37%), 치즈(44%) 등의 수입도 늘었다.
한편 한•EU FTA에 따라 선글라스는 2014년부터 8%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따라서 2014년 이후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EU산 선글라스 수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