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과다사용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6세의 대만 여학생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후천적 색맹이 된 사례가 세계 최초로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대만의 일간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대만 남부 가오슝市에 사는 16세의 류(劉)모 양의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최근 후천성 적록색맹을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
류양을 진단한 보영과기대부설병원의 안과의사 훙치팅 박사는 “류양의 증상은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유발된 ‘블루라이트에 의한 후천성 적록색맹과 암순응(暗順應) 감퇴’로써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라며 “적록색맹의 발병 원인은 눈이 장시간에 걸쳐 블루라이트에 노출됨으로써 망막의 간상세포(명암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감 감지 세포)에 영향을 받고, 망막세포 부근에 활성산소 등의 물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류양은 여름방학 기간 중에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지난 9월 개학 후 횡단보도를 건널 때 빨간불에 건너는 일이 자주 있었고, 특히 암순응 장애가 갈수록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팅 박사는 “이 같은 후천성 적록색맹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색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30분 사용한 후에는 적어도 10분씩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그는 “특히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쳐다보면 블루라이트로 인한 부작용이 가중되므로 절대 불을 끈 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