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바야흐로 선글라스의 계절이 되었다’는 진부한 기사가 여기저기서 떠돌게 된다. 안경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러한 시시콜콜한 ‘기사를 위한 기사’가 여러모로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선글라스는 사시사철 우리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고, 계절에 상관없이 자외선은 늘 우리 곁에 함께 하니 화장품처럼 외출 시에는 반듯이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서 선글라스는 놀러갈 때, 휴가 갈 때, 그리고 멋내기용(?)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안타깝다…’라고 말하기에도 머쓱할 정도다.
이유인즉 정작 안경사분들과 가족들, 안경업계 종사자들, 그의 가족들도 주변 지인들에게 조차도 홍보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물을 때 ‘어… 그래 내가 싸게 해줄게’ 정도의 답변이랄까.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점심 먹으러 갈 때나 출퇴근할 때, 운전할 때 등 외출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다. 안경업계의 침체 속에서 서로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게 목적이 아닌 우리 스스로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아, 아동들에게는 더더욱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다. 너무나도 중요성을 잘 아는 우리가 나서서, 먼저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착용을 생활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많은 안경사분들이 이야기하시길 ‘선글라스 시장은 안경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다 빼앗겨 버려서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시장이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넋 놓고 가만히 눈뜨고 지켜 볼 일이 아니다. 전문가적인 견해로 우리의 생각과 목소리를 높이고, 그리고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국 수 만 명의 안경사분들과 광학 관련자 분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꽤 많은 수의 홍보대사가 생겨날 것이고,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다시금 ‘선글라스는 안경원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던 첫 출장 때가 생각이 난다. 그곳 사람들의 너나 할 것 없이 언제나 선글라스를 필수품처럼 착용하던 모습이 낯설었지만 이내 익숙해졌고 나 또한 한국에 돌아가면 이러한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사소한 습관인 선글라스 착용, 이것이 우리 스스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부터 선글라스를 착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