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거짓말대회가 있다면 최근 본지를 향해 안경사협회 집행부가 쏟아내는 거짓말이 우승할 것이 틀림없다. 명백한 사실을 눈도 깜짝 안 하고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기에 하는 말이다.
심지어 협회장을 불신임하는데 참여한 어느 부회장은 본지의 사실보도를 가짜 뉴스, 음해 기사라고 주장하면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엄포까지 놓고 있다. 협회가 너무나 서슬 퍼렇게 큰소리를 치다보니 진짜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협회장 불신임을 보도한 본지에 대한 요즘 협회의 대응 수준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웬만한 결심이 아니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협회장 불신임 결의’에 서명까지 해놓고 ‘그런 일이 없다’고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이 정도의 몰염치와 사태 대응력으로 협회를 2년 넘게 이끌어 왔으리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더구나 아무리 협회 집행부에 몸담은 구성원이라도 수뇌부가 이 정도까지 거짓말을 해대면 지금쯤 부회장 한두 명 정도는 양심선언을 하는 것이 정상인데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이다.
법정단체의 임원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솔직하고 정정당당한 언행일치가 필수 조건이다.
협회의 임원은 공인으로서 사심 없이 공사를 구분하고 정직한 것이 기본자세다. 그런데도 백주 대낮에 한둘도 아니고 8명이나 협회장을 불신임해 놓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떼면서 신문사의 사실 보도를 왜곡•매도하는 것은 법정단체의 공인들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
더구나 누가 시키지도 않고 부회장 8명이 스스로 결의한 협회장 불신임 사실을 보도한 매체를 음해세력으로까지 매도하면 이 협회,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필자가 수십 년간 지켜보고 터득한 것에 따르면 안경사협회의 협회장 자리는 아무나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또 아무나 욕심낸다고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안경사 협회장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오르는 자리다.
협회장이 되기 위해 십 수 년 간 애쓴 K회장이 그랬고, 협회장에 낙선되리라고 누구도 의심 않던 P회장도 쓴잔을 마셨다. 그만큼 안경사 협회장은 하늘이 정해야 오르는 자리다.
안경사 협회장이 하늘의 순리를 따르고, 협회를 대의(大義)에 따라 운영해야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협회가 이 지경까지 됐으면 협회장이 정정당당하게 처신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때 한비는 나라가 망하는 대표적 징조로 첫째 사실을 왜곡해 음모와 계략에 힘쓰고, 둘째 쓴 소리를 듣지 않고 피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또 한비는 탁월한 리더는 첫째 수많은 변명 뒤에 숨지 않고, 둘째 감정에 좌우되기보다 자기 통제에 능하며, 셋째 암흑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새 길을 개척하며, 넷째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제 협회장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회원에게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진실을 감추면 협회의 미래는 그만큼 어두워진다.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이 협회 정상화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