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협회 중앙회와 일부 시도지부의 몇몇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안경 협동조합에 대한 어느 안경사들의 대화 내용이다.
A 안경사 : 요즘 협회가 협동조합을 만드나? 협회에서 회의도 수차례 열면서 조합 만든다고 열심인 것 같은데 안경협동조합은 뭐하는 곳이야?
B 안경사 : 조합? 협회와 조합은 아무 상관없어. 협회 집행부가 자기 가까운 사람들이 조합 만드니까 앞장서고 있는 것 뿐이야. 협회가 자기 일인지 남의 일인지 구분도 못하고 상임이사회에서까지 활성화시키겠다니 복장 터질 일이지. 지난 2년간 변변한 사업 하나 없이 시간만 죽이던 협회가 엉뚱하게 조합 설립엔 열심이니 기가 찰 노릇이야. 협회 임원 몇몇과 일부 시도지부 몇몇 임원들이 자기들 사업하는데 협회가 회원들 돈까지써가면서 열을 올리는 것이야.
A 안경사 : 전직 협회장이 조합 총연합회 이사장으로 추대됐다며? 도대체 협동조합은 뭐하는 곳이야?
B 안경사 : 그 양반이 적임자라고 추대했다나봐. 그리고 조합은 5명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총연합회는 지역 단위조합이 3개 이상 모이면 만들 수 있어. 또 처음에 조합을 만들 때 조합원이 20%만 초기 자금을 부담하면 중기청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설립 지원금으로 80%까지 지원해 주는데 이 초기 자금은 소멸성이라 갚지 않아도 된데. 예를 들어 조합 설립할 때 조합원이 200만원을 부담하면 정부에서 8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데, 지방의 어느 안경지부는 조합을 처음 만들 때 정부에서 사무실 임대비 명목으로 500만원 받았다지?
A 안경사 : 나라 곳간에 돈이 흘러넘치나보군. 정부가 주는 지원금은 일반 안경사는 아무런 혜택도 없나?
B 안경사 : 일반 안경사는 조합원이 아니니까 아무런 혜택이 없지.
A 안경사 : 그러면 협회가 회원 사업도 아닌 조합을 활성화할 이유가 하나도 없네. 안경사단독법 만든다고 국회만 쫓아다니다가 복지부에 미운털 박혀 멀쩡하게 잘 있는 안경원의 9가지 장비만 빼앗긴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협회를 내세워 조합을 만든다고 설쳐대나?
B 안경사 : 우리나라에선 절대 못 만드는 단독법 만든다고 큰소리치다가 협회와 복지부 사이를 엉망으로 만든 사람들이 얼굴도 두껍지. 지금 업계는 시도지부 십여 곳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총연합회로 뭉쳐서 공동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리고 중기청 산하기관 같은 곳에서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아 중국통인 협회의 모 인사가 중국에서 안경테나 기기를 수입한다는 소문이야. 더구나 전임 회장과 가까운 어느 전직 국회의원이 중국 대사로 정말 나가면 사업이 대박난다는 소문까지 나있어.
A 안경사 : 지금 회원들은 팩렌즈 원가판매에 울화통이 터지고 장사 안되어 미치는데 업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제 살길만 찾고 있으니… 쯔쯧. 여보게, 우리도 협회비 받아서 조합 하나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