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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빠진 디옵스… 새로움을 품어야 - 안경사•대형 업체•양질의 해외 바이어 안경전 외면… 수출액 등 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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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센터장 손진영)가 주관한 제12회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이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됐다. 이번 디옵스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침체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런 시기에 개최됐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디옵스 사무국은 발표했다. 디옵스 사무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디옵스의 수출 및 내수 상담액은 모두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수출 계약액은 2,559만3천불로 작년 대비 4.7% 증가한 반면 내수 계약액은 40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6.2% 감소했다. 전시회 참관객의 경우에도 해외 바이어는 총 30개국 746명이 참가하여 작년 대비 1.71% 감소했지만 반면 국내 바이어는 1만6,226명이 참가해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이처럼 수치상으로 올해 디옵스는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물론 다양한 부대 행사 등 프로그램 면에서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광학컨퍼런스와 국제심포지엄 등 각종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으며, 에실로코리아와 (주)필립 등의 업체 자체 행사 등도 있어 참가 안경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마다 전시규모 위축… 철저한 준비 필요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올해 디옵스는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일각에서는 갈수록 디옵스의 수준이 하락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국제광학전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해외 바이어의 수준이 떨어지고 참여가 많지 않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줄곧 지적되어 온 사항이다. 문제는 국내 바이어인 안경사의 참가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디옵스에서 많은 참가업체들이 ‘작년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썰렁한 느낌이다’는 반응을 많이 보인 것은 안경사의 참가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디옵스에 참가한 A업체 대표는 “매출 측면에서 작년 대비 50%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안경사가 적어서 전시회가 휑했다”고 밝혔다. B사 관계자 역시 “기존 바이어들을 만나고 제품을 홍보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부스비, 교통비, 숙박비를 들여 참가한 것에 비해 적자가 너무 크다. 작년에 비해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좀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보수교육에서 전시회장을 둘러보라는 멘트도 안하는 모양인지 안경사 참여가 너무 저조했다”면서 “부스 배치 또한 중앙은 밝은데 바깥쪽은 어둡고, 참관객이 거의 없는 등 부스 배치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D사 관계자 역시 “대부분 부스의 규모가 많이 작아졌고 조직위원회에서도 안일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E업체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협회와 센터의 단합과 조율이 안됐다는 말이 내부에서 많이 돌았다”며 “다음 전시회에는 빠지는 업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경사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이디어 절실

이처럼 안경사의 참가가 줄고 있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안경사 보수교육과의 연계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디옵스에는 대구•경남•울산지부 소속 안경사에 대한 법정 보수교육만 이뤄졌다. 작년과 비교할 때 울산지부가 새로 유치되기는 했지만, 부산•대전•경북•충북지부의 보수교육이 빠짐으로써 안경사의 참석이 눈에 띄게 준 것으로 보이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F업체 대표가 “부산지역 보수교육이 빠지면서 안경사의 참여율이 뚝 떨어졌다”고 말한 것이 이 같은 실상을 잘 말해준다.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안경사 회원이 소속되어 있는 서울지부와 경기지부는 물론 다른 지역의 보수교육이 거의 유치되지 않은 점이 안경사 참가가 줄고 있는 이유로 꼽고 있다. 물론 대구라는 지리적인 여건도 있지만 과거 대한안경사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거의 모든 시도지부의 보수교육을 실시한 적도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주최측의 협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G업체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은 어렵다 해도 부산지부 등 경상권과 충청권은 지리상 안경사의 참가가 어렵지 않은 곳”이라며 “그럼에도 몇몇 지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안경사 보수교육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디옵스가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H업체 관계자 또한 “올해 디옵스의 경우 해외 상담건수가 전보다 줄었다. 내수 상담이라도 많으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수교육을 더욱 많이 유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디옵스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물론 안경사들이 자발적으로 디옵스를 찾게 만든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안경사의 자발적인 참가를 유도할 수 있는 메리트나 프로그램이 그다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안경지원센터와 주최측이 더욱 적극적으로 안경사의 참가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고 나아가 대안협 시도지부의 보수교육 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많은 참가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다양한 제품 개발로 안경전 극대화시켜야

한편 이번 디옵스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다양한 제언도 제기됐다. 우선 안경사 보수교육 유치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무조건 많은 바이어가 참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바이어 유치라는 의견도 있었다. I업체 관계자는 “바이어 숫자를 늘리기 위해 중국의 생산업체를 돈 들여 초청하는데, 오히려 이들은 우리나라 제품을 카피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쓸데없는 투자만 하지 말고, 국내 안경사들이 의무적으로 전시회를 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J업체 관계자는 “디옵스 사무국이 해마다 수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전시회의 모든 초점을 외국인 초청에만 맞추고 있다”며 “주최측은 해외 바이어를 많이 데려오겠다는 숫자놀음에 빠지지 말고 양질의 바이어 유치를 위한 필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내수업체가 지불하는 부스료는 영양가 없는 해외 바이어 초청하는데만 사용된다”면서 “내수업체에 대한 배려나 혜택은 전혀 없이 들러리로 전락시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공식적인 전시회 관람시간을 부여하고 관람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업체 관계자는 “국내 보수교육도 물론 협회 규정에 의해 교육이 진행되겠지만 협회와 센터와의 조율을 통해 전시회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공식적인 전시 관람 시간이 없다보면 집에 돌아가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L업체 관계자는 “업체는 안경사에게 제품을 파는 입장인데 일반 관람객이 너무 많다”면서 “일반 관람객과 안경사, 학생이 구분되지 않아 상담하는데 차질이 많았다. 다음 디옵스 때는 일반 관람객, 학생, 안경사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옵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며, 통역 등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M업체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올 때마다 전시회가 똑같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는 항상 비슷한 모델에서 컬러만 다른 제품들이 전시된다는 말”이라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전시회가 오래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N업체 T씨는 “통역요원이 렌즈 소재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무해 바이어에게 완벽히 전달이 안됐다”며 “안경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디옵스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침체와 안경사의 참가율 감소를 반영이라도 한 듯 국내에서 비교적 큰 규모로 평가받는 국내외 기업들이 대다수 불참했다. 디옵스 참가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올해 전시회가 예년보다 더 썰렁하고 규모가 축소됐다고 느끼는 이유다. 실제로 몇몇 참가업체들은 상담 및 판매 부진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들은 전시장에서 저가 판매를 한 업체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점 등을 들며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디옵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탈바꿈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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