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의 경영 방식이 여전히 비경영적이고 주먹구구식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적잖은 안경원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
더구나 이들 안경원은 적자가 발생하는 것도 모르고 매달 매출액만 신경 쓰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매월 세부적인 상품 매입가, 전기•수도세와 각종 공과금, 지급 수수료 등 매출이 증가할수록 동시에 늘어나는 변동비와 함께 매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보험료나 임차료 등을 계산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일반 안경원을 단순하게 살펴보면, 월 매출이 3천만원일 때 보통 50%인 1500만원이 이익이라면 이 중에 매장 임대료와 관리비 500만원, 인건비 400만원(퇴직금, 4대 보험, 식대 등 포함)에 전화 등 운영비와 제세공과금 100만원, 투자비에 대한 이자비용과 재고 부담비, 기기 및 인테리어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하면 실제는 적자인 것이다.
콘택트렌즈의 수익률도 매출에 비해 이익률이 생각처럼 크지 않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일반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유통 마진이 보통 국내품은 50%, 국외품은 19%라고 할 때, 콘택트렌즈의 월간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마진이 5% 안팎인 A제품이 차지함으로써 실제 국내외 콘택트렌즈의 총 마진은 15%가 되지 않는다.
결국 대다수 안경원이 전체 매출만 생각할 뿐 물품대와 임대료, 투자비에 따른 손익분기점을 계산하지 않음으로써 만성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안경광학과에 경영 관련 과목 포함해야
현재 안경계 일각에서는 안경광학과의 기술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안경원 경영학도 커리큘럼에 포함시켜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안경원을 떠받치는 3대 요소인 안경테 등 상품과 시력검사, 안경조제에 더해 앞으로는 안경원 경영관리가 새롭게 추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남의 한 안경광학과 교수는 “10년 전까지 안경원을 운영하다 대학에 복직했는데, 솔직히 그 당시의 안경원 운영은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었다”며 “지금은 그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학과 커리큘럼에 일반경영과 안경원 마케팅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대학의 안경광학과에서는 ‘안경원 창업’ ‘행정실무’ 등 안경원 경영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교육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동신대학교의 전인철 교수는 “우리 학과에선 ‘창업시뮬레이션’ ‘창업투자실무’ 등의 이수를 통해 안경원 경영, 세무•입지선정 등의 내용은 물론 보건의료인으로서 윤리적 자질의 배양을 위해 ‘안경사윤리’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경원에 경영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학뿐 아니라 유관업체에서도 마케팅 등 경영교육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안경사회는 지난 3월 실시한 보수교육에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판매와 마케팅’을 포함시켰고, 경기도안경사회는 지난 7월 보수교육에 ‘안경원 경영자의 부동산 투자’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안경 유관업체들도 안경사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글라스타 안경체인은 가맹점 경영분석 프로그램 ERP시스템을 가맹점에 무료 지원해 성공 경영을 돕고, 에실로코리아•한국호야렌즈•칼자이스비전코리아 등은 각종 오프라인 행사와 웨비나 등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등 경영과 관련한 실무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여주대학의 이기석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안경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영관련 교육이 필요하고, 또 이에 못지않게 안경 판매사가 아닌 안보건 전문가로 과당경쟁을 근절하는 것도 경영학의 하나이므로 철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안경원을 개원하려면 수억에서 십 수억이 투자되는 중소기업 규모다.
이 같은 중소 규모의 안경원이 투자비에 대한 최소한의 손익도 계산하지 않은 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무책임한 경영이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이든 영세기업이든 경영의 목표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총수익과 총비용의 균형 있는 유지가 필요하다.
이제는 정상적인 안경원 경영을 위해 손익분기점을 항시 체크 관리하는 전문 경영에 나서야할 때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