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업계가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외신보도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시티대•모나시대 의대•호주 멜버른대 공동연구팀이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체계적 문헌검토 데이터베이스」에 발표한 ‘성인의 시력, 수면 및 황반 건강을 위한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의 영향’이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에서,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이 시력이나 수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효능에서 일반 안경과 큰 차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것이다.
멜버른대의 로라 다우니 부교수는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된 시각적 피로를 줄이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렌즈를 사용하는 이점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요즘 블루라이트 차단렌즈가 눈을 보호한다는 주장이 마케팅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주장의 증거가 불명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결국 국내 대다수 언론들이 해당 논문을 기반으로 ‘블루라이트 차단안경, 눈 건강에 도움 안 돼’ 등의 자극적인 제호로 보도하면서 그동안 ‘눈 건강을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을 사용하자’고 홍보해온 안경사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경렌즈 업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블루라이트 차단렌즈는 유해광선을 차단해 눈 건강에 이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블루라이트 차단렌즈를 무조건 ‘효과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를 이끈 다우니 교수는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만 블루라이트가 시력과 수면의 질, 장기적으로 망막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결론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즉 이 연구에서 블루라이트의 영향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을 얻지 못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 일부 언론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는 불명확하다’는 외신보도를 일방 보도한 것은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향후 안경계는 블루라이트 차단렌즈의 효과를 자체 검증하고 학인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