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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렌즈, 정부의 의료 사각지대 속에 국민만 고통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5-15 16:36:47
  • 수정 2023-05-15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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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의 현행법서 홍채렌즈 사용자 보호
  • 국내는 안경사 렌즈 처방 규제로 피해 불가피

칼럼을 1년 넘게 기고하면서 종종 글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메일을 받게 된다

 

대부분은 기고한 칼럼에 대한 후속 질문이었으나 최근 한 메일을 받고 국내 의료 공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 메일에는 지인이 시력 교정술을 받고 홍채가 찢어져 홍채렌즈를 처방받아 왔는데착용하던 렌즈의 제조회사가 생산을 중단해 큰 절망에 빠져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일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일의 콘택트렌즈 업계곧 안경업계와 국내 사정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업의 존재 이유가 수익증대를 목표로 하기에 생산 중단을 결정한 국내 렌즈업체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대다수의 콘택트렌즈 회사들이 홍채렌즈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는 홍채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환자의 비율이 높아서 가능한 것일까

 

국내 홍채렌즈 착용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없다따라서 수치를 정확하게 비교할 수 없기에 일 년간 시력교정술을 받는 비율을 비교해보았다

 

2017년 기준 국내에서는 한 해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의 수치가 20만명을 초과했다

 

독일의 경우 통계 자료마다 상이하지만 같은 해 독일은 10만명을 겨우 넘었다

 

독일 인구수가 국내에 비해 1.5배 가량 많은 것을 감안하면국내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시력교정술을 받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흔하지 않지만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인해 홍채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숫자가 과연 미미한 수치일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홍채렌즈를 착용해야하는 환자들의 경우 시력교정술의 부작용뿐만 아니라 각막 병증각막 혼탁선천적 또는 후천적 외상 및 안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독일의 홍채렌즈 현황을 살펴보면각 제조회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무늬색으로 제조하는 기본 홍채렌즈와 착용자 본인의 눈의 색에 맞춰 개별적으로 제조하는 맞춤 홍채렌즈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렌즈 가격은 보통 40만원 선이며후자의 경우 100만원을 육박한다

 

표시한 가격은 렌즈 제조회사가 안경원안과에 제공하는 가격이다

 

모든 홍채렌즈는 렌즈 스페셜리스트(안경사)들의 세밀한 처방이 필수적이기에 소비자가격은 표시한 가격의 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그럼 홍채렌즈가 필수인 환자에게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것이다

 

맞다정확히 이해하신 내용이다


러나 독일의 경우 홍채렌즈가 필요하다는 의사 처방이 있는 경우 보험회사에서 렌즈 가격과 안경사 처방비를 전액 부담한다

 

이 점은 독일 의료기기에 관한 법(Gesetz über Medizinprodukte, §3 1)에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6개월 또는 1년마다 홍채렌즈를 교체하는데 환자들에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홍채렌즈 관련 법안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와 규정도 역시 없다

 

왜 이런 의료 공백이 생긴 걸까이에 따른 법과 제도는 국민들 특히 홍채렌즈를 꼭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그리고 관련 업계와 종사자들의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 홍채렌즈의 주된 생산 중단 원인은 필자가 보기에는 국내 안경사들의 렌즈 처방 및 평가를 하지 못하게 손발을 묶어둔 탓으로 본다

 

렌즈 처방과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 홍채렌즈에 대한 수요도 줄고따라서 기업의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제조회사의 입장에서는 생산 중단을 하게 되는 현실로 판단된다

 

따라서 그 피해는 홍채렌즈 없이는 빛 번짐이 너무 심해서 꼭 착용해야 하는 환자들만 방치되고 고통 받고 있을 뿐이다

 

독일에서는 쉽게 처방받고 지원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2023년 의료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정부와 의료계안경업계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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