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럽 안경업계의 뜨거운 감자 ‘근시 관리법’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2-15 21:33:03

기사수정
  • 근래 폭증하는 근시 유병률로 근시 관리에 관심 집중
  • 다양한 관련 연구와 방법 시도 중

최근 유럽의 검안사와 안경사들에게 가장 뜨거운 주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근시관리일 것이다. 

 

2021년 4월 세계검안협회(WCO)는 검안사, 안경사들이 표준치료법으로 근시관리를 임상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안경사들이 근시를 다루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안경사들의 역할 범위가 넓어질 것을 기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근시 유병률이 80% 이상인 동아시아권, 특히 90% 이상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는 유럽에서 이제야 뜨거운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근시관리가 의아할 수 있다. 

 

근시 유병률이 낮았던 유럽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전례 없이 발병률이 상승하면서, 특히 미취학 아동의 높아지는 근시 유병률을 잡기 위해 다양한 학술적 연구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본 논고는 근시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근시관리 관련 연구나 시도들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아 독자들의 관심을 상기시키려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독일에서 근시화가 진행되는 소아 청소년기에 권장하는 다양한 근시관리 방법들을 소개하고, 각 방법들의 장•단점들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이중초점 렌즈, 즉 누진다초점렌즈를 처방할 수 있다. 조절력은 가입도를 통해, 폭주력은 프리즘(베이스 인)을 통해 지지할 수 있다. 

 

근시 진행은 조절력과 폭주력을 적절히 감소시킴으로써 억제될 수 있다. 취급이 용이하고 외관상 단초점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중초점렌즈의 경우 특정 초점(목적) 거리만 설정이 가능하고, 근용 부분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심미적으로 좋지 않다. 

 

다초점렌즈의 경우 기대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는 마이오스마트렌즈로 잘 알려진 DIMS(Defocus Incorporated Multiple Segments) 렌즈를 이용할 수 있다. 

 

근시안적인 디포커싱(Defocusing)을 제공하여 근시의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데, 높은 효율성과 취급이 용이한 점, 제한이 크게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부재하다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란 점도 명확하다. 

 

세 번째로는 드림렌즈로 이는 각막 중심부를 눌러서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 진행을 교정하는 렌즈다. 

 

아직 독일 안과의사들 사이에서는 드림렌즈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편이어서 청소년 환자들에게 착용을 금지하는 안과의사가 상당수다. 

 

밤에만 착용하면 깨어있는 시간에 시력교정기구(안경 또는 렌즈) 없이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다. 

 

그러나 렌즈 특성 상 소아 청소년기에 착용 가이드를 준수하기 어렵다. 

 

특히 3~6개월 간격의 규칙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다초점 콘택트렌즈를 통해 다초점 안경렌즈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진입 장벽이 높기에 관련 연구결과가 많지 않다. 

 

근시 진행을 완화시켜주는 대표적인 약물 치료인 아트로핀 투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근시 완화 기전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작용으로 근용 시력이 감소되고, 눈부심 및 빛 감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처럼 아트로핀, 특수 콘택트렌즈, 안경 등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적절히 공급하면 근시 및 안축장 길이 진행에 대한 효과적인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 치료법은 투약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며, 렌즈 및 안경은 위험 인자와 착용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현재까지 근시의 진행을 막기 위해 그 어떤 조치도 단독으로 이행할 수 없다. 더욱이 근시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해 효과와 허용 오차를 평가한 후 부모이나 자녀와 협의하고, 안과의사와 협력을 통해 근시 진행을 억제시키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몇 년간 새로운 제품과 치료법, 그리고 기술이 추가되어 새로운 근시관리 분야를 확장시킬 것이다. 

 

모든 임상치료에서 마찬가지이지만 근시 발병이 특히 장기간에 지속되어 발생하기에 근시관리에 있어 조기에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녹내장,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산 지금까지 고령이나 중장년층에서 자주 생기던 녹내장이 젊은 층까지 확대되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서 공개한 2018년부터 2020년의 안과질환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2018년 5만 2,557명에서 2021년 5만 6,032명으로 약 6.8% 증가했고 이중 20~30대의 비중은 5,683...
  2. 솔깃한 ‘임대료 6개월 무료’… 사실은 ‘임차인 손해’ “임대인이 매장을 계약할 때 월세 9백만원을 7개월 무료로 해준다는 말에 고맙게 생각해 선뜻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2년여 지나고 보니 무료보다 월세를 150만원 정도 깎았으면 불경기에 안경원 운영도 수월하고, 또 전체 지출도 적었을 텐데 7개월 무료라는 말에 덜컥 계약한 것이 후회막급입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지난 2021년 4월...
  3. 美 연방, 콘택트렌즈 처방확인법 추진 미국의 환자안전을위한의료연합(HCAPS)이 지난달 28일 ‘콘택트렌즈 처방확인 현대화법(CLPVMA)’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 마이클 C.버지스 하원의원(텍사스)과 민주당 리사 B.로체스터 하원의원(델라웨어)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HCAPS의 회장이며 검안사인 데이비드 코크렐 박사는 “이 중요한 법안을 다시 도입한 ...
  4. 공정위, 손보협•손보사 현장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손해보험협회와 손해보험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손보사가 담합해 백내장 관련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데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공정위는 손해보험협회와 현대해상 등 6개 손보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였는데, 이를 통해 백...
  5. 아큐브, 필(必)환경 활동 첫 걸음 ㈜한국존슨앤드존슨비전의 콘택트렌즈 브랜드 ACUVUE가 콘택트렌즈 패키지 비닐 포장재를 전면 제거, 친환경 활동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아큐브는 지난 15일부터 패키지에서 비닐 포장재가 제거된 콘택트렌즈를 순차적으로 유통할 예정으로, 이 같은 포장 간소화를 통해 비닐을 제거할 경우 연간 약 10톤의 비닐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