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명화와 안경/ 독일 미술 표현주의의 대부, 게오르게 그로츠(2)
  •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 등록 2022-11-15 21:20:56
  • 수정 2022-11-15 21:21:15

기사수정

<일식> 1926년, 210×184cm, 패널에 유화, 헥셔미술관, 헌팅턴, 미국.이 작품은 바이마르시대에 군수산업 자본과 결탁한 독일 대통령 힌덴부르크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 앞에 놓여있는 피 묻은 칼로 보아 무기력한 관료들은 이미 잘린 채 오직 기록을 위한 손만이 살아있고, 대통령은 검은 모자에 안경까지 낀 자본가의 달콤한 귓속말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림 중앙에 독일인을 의미하는 당나귀는 근시안의 상징인 검은 눈가리개를 하고 한 발만 더 내딛으면 해골이 기다리는 책상 아래로 추락하게 될 독일 민중들의 참담한 처지와 운명을 묘사하고 있다. 

 

왼쪽 상단의 태양마저도 탐욕의 상징인 달러 기호로 어둡게 가려져 있는 암울한 모습이다.

 

 


<막스 헤르만 나이세의 초상화> 1927년, 캔버스에 유채, 59.4×74cm, 모마미술관, 뉴욕, 미국. 독일 공산당에 입당한 그로츠는 레닌 사망 후 스탈린 지배하의 러시아가 권위주의적 전체주의 국가로 변하자 공산당을 탈당했다. 

 

사회변혁의 도구였던 그의 작품 또한 더 이상 날카롭고 풍자적인 관점에서의 사회 비판은 사라지는 대신에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그림들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인이자 베를린 최고의 평론가인 친구 막스 헤르만 나이세의 초상화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동안 부패한 인물에 대해 가혹하게 비판적인 캐리커처로 유명했지만 이 그림에서 그는 심리적 성격묘사는 물론 안경을 즐겨 쓴 친구의 독특한 특징인 굽은 등과 대머리와 함께 머리와 손의 선, 융기, 정맥 및 귀의 붉어짐 등 디테일한 묘사가 두드러진 그로츠 인생 후반기의 상징작이라 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국계 이커머스, 한국 안경시장 파상 공세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마구잡이식 판매가 안경원은 물론 국내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법규에 저촉되는 다양한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특히 ...
  2. 2024년도 안경사 보수교육 일정 발표 ㈔대한안경사협회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도 안경사 보수교육’에 대한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교육은 3월 8일 인천시안경사를 시작으로 4월 28일 전남안경사까지 16개 시도안경사회 별로 치러질 예정이다.  교육 이수를 위해선 각 안경사회를 대상으로 교육신청 후 현장 보수교육에 참가하면 되는데, ...
  3. 백내장수술 보험금 분쟁은 현재진행형 백내장 수술이나 도수치료와 관련된 보험금을 둘러싼 소비자와 보험사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현대해상, 소송 제기 건수는 삼성화제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총 4만 739건으로 전년대비 6.7% ...
  4. 백내장 혼합진료 금지, 안과의사들 발끈 급여와 비급여를 함께 시행하는 이른바 ‘혼합진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의 실손보험금 금지를 본격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한국노총에서 주최하고 국민건강보험노조가 주최한 ‘혼합진료 금지, 왜 필요한가’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돼 혼합...
  5. 안경사를 진정한 전문가로 만드는 안경 피팅②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은 목판이 81,137매(枚)이고, 한 판에 644자씩 새기어 약 5,200만자가 넘게 담겨 있다.  고려 고종 23년인 1236년에 몽골의 침입을 불력으로 막아내기 위해 조판에 착수해 16년만인 고종 38년(1251)에 완성했다. 팔만대장경은 1천명의 각자공이 만들었는데, 모든 각자공은 한 자를 새길 때마다 3번씩 절을 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