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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고 있는 시력보정기구 ‘공막렌즈’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2-10-15 0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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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막렌즈보다 직경이 큰 하드렌즈인 공막렌즈
  • 韓, 보험제도 미비로 혜택 받을 수 없어

국내 안경사들의 직무범위와 제도가 독일에 비해 많은 제약이 있지만, 콘택트렌즈 영역에 한정할 때 가장 큰 격차가 나타나는 부분은 어디일까? 

 

답은 모두 예상했듯이, 소프트렌즈보다 하드렌즈 처방과 관련된 업무영역이다.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의 하드렌즈 착용자의 비율이 극히 낮고, 감소세에 있는 것은 단순히 하드렌즈 자체의 이물감이나 불편함 때문에 자연히 수요층이 줄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착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안경사는 피팅 상태를 평가할 때 필요한 검안기기, 플루오레세인 지시약 등의 사용에 제약이 있는 현 제도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공막렌즈(scleral lens) 역시 제도적 현실 때문에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하드렌즈는 각막 위에 위치하는 각막렌즈지만, 공막렌즈는 렌즈 중심부는 각막에 접촉면이 없고, 렌즈 주변부만 공막에 접촉하는 각막렌즈보다 직경이 큰 하드렌즈다. 

 

공막렌즈는 각막렌즈로 시력교정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와 각막렌즈로 교정이 불가능할 때 보통 처방하게 된다. 

 

원추각막, 구상각막, PMD 각막변성질환, 각막 트라우마 등의 각막 질환 환자에게 또는 라식, 라섹 등 각막 시력교정술 이후 각막 돌출과 같은 부작용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공막렌즈는 각막 이상 질환 환자를 제외하고도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 또는 먼지, 분진 등이 많은 환경에 노출되어 각막렌즈를 착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각막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에 각막이 특히 민감하거나 약한 경우에도 보호렌즈로써 좋다. 

 

그러나 공막렌즈는 큰 렌즈 직경 때문에 처방자와 착용자 모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핸들링은 각막렌즈보다 어렵다. 

 

필자의 경우 각막렌즈 첫 착용 환자들의 착용 연습시간에 30분을 배정한다면, 공막렌즈의 경우 1시간 이상을 배정하는 편이다. 

 

보통 각막렌즈는 직경 9.3mm에서 10.40mm 사이의 렌즈를 처방하게 되는데, 공막렌즈의 경우 보통 16.40mm 직경의 렌즈가 처방된다. 

 

이론상으로 공막렌즈는 18mm에서 23mm 직경의 렌즈를 말하지만, 착용감 등의 이유로 현장에서는 미니공막렌즈인 16~18mm 렌즈 처방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각막렌즈 처방보다 공막렌즈 처방이 훨씬 쉽다. 

 

정상안을 제외하고 불규칙적인 각막을 가진 환자의 경우 각막렌즈는 직경이 작은 것에 비해 불규칙한 각막의 범위가 넓기에 상당히 세부적인 계산이 필요하다. 

 

물론 공막렌즈 역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야 하지만, 시험렌즈 세트는 각막렌즈 시험렌즈 세트에 비해 적은 개수로도 충분한 처방이 가능하다. 

 

각막렌즈를 위한 시험렌즈 세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듯이, 필자가 인턴을 했던 독일의 콘택트렌즈 전문 인스티튜트에는 약 4000여개의 각막렌즈 시험렌즈 세트가 구비되어 있었다. 

 

공막렌즈 피팅 평가 기준에는 렌즈 베이스 커브, 렌즈 도수, 전체 직경, 주변부 커브, 토릭 렌즈 필요 여부 등이 있다. 

 

렌즈 베이스 커브보다 렌즈의 시상면 깊이가 공막렌즈 피팅 평가에서 더욱 중요하게 평가된다. 

 

평균적인 각막 두께 500~550㎛임을 고려해 렌즈의 시상면 깊이가 200~250㎛가 되도록 처방한다. 

 

시상면 깊이는 OCT를 이용해서도 평가할 수 있지만 보통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판단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시상면 깊이는 보통 렌즈 착용 직후보다 30분 이후 얕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서 평가해야 한다. 

 

렌즈 베이스 커브의 경우 각막렌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공막렌즈의 경우 확연하게 스팁한 경우나 확연하게 플랫한 경우에만 변경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공막렌즈의 보험혜택이 없지만, 독일의 경우 보험혜택이 매우 잘 보장되어 있다. 

 

보통 공막렌즈를 착용할 정도의 눈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예시로 원추각막 환자의 경우 미니 공막렌즈의 가격이 보통 현재 환율 기준 최저 2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보험사에서 환자 부담금 10유로, 약 1만 3천원을 제외하고 모두 부담한다. 

 

따라서 환자의 부담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제도적인 여건이 완화되어 공막렌즈가 절실한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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