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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경사협회•옵틱위클리 2022년 공동 캠페인⑤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2-06-15 1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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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사의 전문성과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 대안협, 안경원의 영업환경 변화 위한 전문안경사제도 준비 중
  • 김 협회장 “혼탁한 유통환경은 반드시 개선해야”


미국 패션업계에는 마놀로, 루부탱 선행지수라는 불문율이 있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마놀로 블라닉이나 크리스찬 루부탱 같은 고가(高價)의 신발 판매가 상승하면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라는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사례가 있을까 싶지만, 아주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의 안경원에 고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면서 혹시 마놀로, 루부탱 선행지수가 아닐까 떠올려본다.

 

국내 안경원이 코로나로 촉발된 장기 불황에 그 어느 곳보다 심한 영향을 받다보니 하루빨리 정상화를 고대한 때문이리라.

 

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도 작년에 기획재정부에서 추진한 안경의 온라인 판매문제를 차단한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회원 안경원의 매출 고저(高低)에 따라 울고 웃는 곳이 바로 대안협인 것이다.

 

그만큼 오랜만에 만난 김종석 협회장은 밝고 자신감에 차있었다.

 

 


▲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

- 26개월 만에 코로나가 조금씩 걷히고, 정부의 소상공인 피해회복 긴급지원금으로 안경원의 매출 상승이 기대됩니다. 안경원이 긴 터널을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김종석 협회장 :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여서 참 좋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손실피해 회복 지원에 전문직은 제외됐지만, 다행스럽게 전문직인 안경원이 긴급지원금에 포함되어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에 우리 중앙회와 16개 시도안경사회에서 즉시 회원 안경원에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지원금을 받도록 도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을 차단한 후 모처럼 밝은 분위기입니다. 다만 의료계 쪽에서 종전 방침과 다르게 원격진료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안경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종석 협회장 : 사회적 위치나 파워가 쎈 의사들도 시대 흐름을 거스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그들의 외침이 있다고 다른 분야까지 메아리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약육강식의 논리만 존재하는 것이 자유경제 체제지만 안경사가 확실한 대의명분을 축적해 똘똘 뭉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큰 싸움에서 이겨낸 전력이 많습니다. 모든 회원이 대안협을 중심으로 뭉치면 그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올해 대안협의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김종석 협회장 :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우리 집행부는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라는 충격적인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으며 투쟁했습니다.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안경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안보건 전문가라는 사실을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혼탁한 유통환경으로 과학정보통신부나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들과 협의할 때 논리적으로 대응하기에 부족함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 제20대와 21대 집행부는 어처구니없이 삭제됐던 안경원의 장비 복원과 정부 입법으로 발의된 근용안경과 도수물안경의 인터넷 판매 1차 폐기, 헌법재판소의 11안경원 개설에 대한 합헌 판결, 기재부의 한걸음모델을 통한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 저지 등 업권을 수호하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거센 업권 침탈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안경사의 업권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집행부의 목표는 회원 권익과 업권 확대

- 안경사의 전문성을 더 강조해야 된다는 뜻이군요.

김종석 협회장 : 그렇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통한 국민의 시력보정은 안경사만 할 수 있는 대체 불가의 영역임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경사의 가장 큰 무기는 전문성입니다. 현재 우리 중앙회는 분야별 세부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안경사 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 문란한 유통환경으로 안경원의 수익이 해마다 떨어집니다. 대응 방안이 있을까요.

김종석 협회장 : 이 부분은 협회장으로서 꼭 한 번은 드리고 싶었던 말입니다. 현재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수많은 대내외적인 악재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우리가 자초한 부분도 많습니다. ‘안경렌즈 구입하면 안경테는 공짜’ ‘누진렌즈 90% 세일같은 공멸적인 영업이 안경원 전체의 수익성을 떨어트립니다. 실제로 모 콘택트렌즈는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기막힌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경원이 공급업체를 도와주는 곳도 아니고, 더구나 자선사업자는 아닌데 이 같은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경사의 업무는 단순하게 공산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인으로 의료행위에 준하는 높은 전문성을 펼치는 전문직입니다. 안경사들이 반드시 찾아야할 것은 자산가치의 회복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고객 숫자만 가져도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안협은 안경사의 위상강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께서도 한마음으로 유통 건전화에 나서면 분명히 안경원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믿습니다.

 

- 협회의 설립 목적은 회원 권익과 수익 향상입니다.

김종석 협회장 : 당연한 말입니다. 그동안 협회 집행부는 회원 권익과 업권 확대를 통한 수익 향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 협회에서 추진하는 수많은 업무를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모든 임원들은 모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많겠죠

김종석 협회장 : (웃음). 많지만 않습니다. 다만 업권의 확대와 발전은 협회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회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죠. 모든 회원들께서 대안협을 믿고 함께 동참하면 그 결과는 오로지 안경사의 경쟁력 제고로 나타날 것입니다. 협회장으로 아쉬운 점은 일부 안경사들이 보건복지부에 협회를 비방하고, 국가에서 요구하는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복지부는 국민의 인체를 다루는 보건의료인들의 면허신고와 관련해 행정조치를 받은 사람들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회원으로부터 대안협을 위임받은 집행부도 회원님과 똑같은 안경사입니다. 집행부의 희생적 봉사는 오로지 안경사의 미래 발전을 위하는데 있습니다. 4년 만에 개막하는 제20회 디옵스는 물론 내년부터는 다시 각 시도안경사회별로 진행할 보수교육 등 우리는 이제 정상적인 일상회복과 함께 건강하고 힘나는 업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무엇보다 우리 회원님들의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오직 회원님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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