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매출이 늪에 빠진 것처럼 수십 년째 부진한 원인이 안경원의 과다 개설 때문이고, 이러한 매출 부진 사태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 본지가 H진흥원에서 집계한 ‘2022년도 안경원 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안경원은 총 10,607곳으로써 우리나라 총인구 5,163만명(2021년 12월 현재, 통계청)을 대입할 경우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은 평균 4,86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안경원이 이처럼 1만 곳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9,764곳보다 7.9%가 증가한 수치이고,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1만 곳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일반 예상을 뒤집는 결과여서 주목되고 있다.
안경원 매출 부진, 수십 년간 계속될 듯
현재 우리나라 17개 시도의 인구 대비 안경원 개설이 가장 많은 도시는 광주광역시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는 총인구 약 144만명에 안경원이 461곳이 개설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3,124명에 불과해 영업환경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구 대비해 두 번째로 안경원이 많이 개설된 도시는 대구광역시로 총인구 239만명에 598곳의 안경원이 개설되어 1곳당 가망고객이 3,997명으로 영업구조가 매우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안경계의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 1만명이 적정선’이라는 도식을 대입할 때 현재 국내 안경원은 구조적으로 출혈경쟁과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고, 향후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총인구 1억 2,519만명(2022년, 총무성 통계국)에 안경원이 약 12,000곳(2020년, Gfk재팬)이 개설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10,433명으로 적정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 우리나라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은 총인구 6,722만명(2020년, 영국통계청(ONS))에 안경원이 약 6,300곳(2020년, 영국안경원협회(ABDO))으로 집계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10,670명이다.
즉 국내 안경원의 경우 일본이나 영국의 안경원과 달리 대상고객 1만명의 절반에 불과한 5천여명에 그침으로써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경원 최다 개설 지역은 경기도 2,368곳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대비 안경원이 과다 개설되어 가망고객이 가장 적은 5개 도시는 ▶광주: 3,124명 ▶대구: 3,997명 ▶대전: 4,017명 ▶서울: 4,215명 ▶부산: 4,443명 순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표1 참조).
이에 반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많은 5개 도시는 ▶세종: 7,037명 ▶인천: 5,948명 ▶경기: 5,731명 ▶강원: 5,600명 ▶충남: 5,550명 순으로 집계되어 그나마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국에서 안경원이 가장 많은 도시는 ▶경기: 2,368곳 ▶서울: 2,256곳 ▶부산: 754곳 ▶경남: 631곳 ▶대구: 598곳이었고, 반대로 적은 곳은 ▶세종: 54곳 ▶제주: 131곳 ▶울산: 247곳 ▶강원: 275곳 ▶충북: 308곳이었다.
이로써 국내 안경원의 매출을 끌어올리려면 무엇보다 안경관련 단체나 대학, 기업 등 관계자들이 합심해 안경광학과 개설 대학의 숫자 조율, 안경사국가시험 합격률 인하, 안경원 개설 조건의 강화 등 일선 안경원의 영업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21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안경원이 31,000곳 이상으로 추정할 때 총인구 14억 4,847만명을 대비하면 안경원 1곳당 대상고객은 46,725명에 달한다.
다만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심각한 빈부격차, 낙후된 사회 인프라 등으로 비록 안경원 당 대상고객이 많음을 감안해도 이를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엔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