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안경원 매출이 더욱 급락한 가운데, 특히 대형 안경원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안경원보다 불경기에 취약한 대형 안경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이냐 가격할인이냐 기로에 몰린 것이다.
실례로 경기도 모 지역에 소재한 298㎡(약 90평) 크기의 한 대형 안경원은 지난 1년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6월을 제외하고 매월 적자가 이어지면서 폐업이냐 가격할인이냐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 안경원의 지난 11월과 12월 매출은 3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1천만원이 넘는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감안할 때 2천만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 1년간 총 적자가 1억5천만원이 넘었다.
해당 안경원의 원장은 “코로나가 언제쯤 끝난다면 버티기라도 할 텐데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더욱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모처에서 작년 10월에 대형 안경원을 폐업한 한 안경사는 “우리 안경원은 정확히 2019년 9월 비수기부터 매출이 떨어져 1년만에 손을 들었다”며 “폐업만은 하지 않으려고 직원을 격월 근무도 시켜보고 퇴사도 시키는 등 별별 수단을 다 쓰고, 마지막에는 할인판매도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모든 것 포기하고 문을 닫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변제하는 것이 큰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상임이사는 “최근 몇몇 대형 안경원들이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솔직히 코로나 상황 때문에 단속도 못한다”며 “대형 안경원에서 할인판매에 나서면 그 여파는 전국에 미치므로 자발적으로 자제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올해 7월까지 이어지면 대형 안경원의 30% 이상은 폐업할 것이란 소문이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