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의 권위자 요르겐 랜더스 교수는 다가올 2052년의 예측을 묻는 질문에 ‘더 나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52년이 되면 성장이 정체되고, 빈곤은 여전하며, 평균 기온이 2.3도 이상 올라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급격한 기후 변화로 가뭄,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인류의 연간 식량 소비가 지금보다 300g이 늘어난 1300Kg이 되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늘어나 대기가 위험 경계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30년 후에 맞이해야할 지구가 재미없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러면 산업기술은 미래로 진전될수록 어떻게 변화할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지칭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지난해 어느 일간지에서 ‘목욕탕으로 떠나는 추억여행’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이 기사는 동네 목욕탕이 90년대 2500곳(한국목욕업중앙회)이었으나 지금은 800여 곳으로 줄었고, 서울엔 겨우 2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루 1000여명이 찾던 동네 목욕탕이 1990년대 후반에는 찜질방, 각종 스파 시설의 유행으로 지금은 50~60명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히 사양화 되었다고 적었다.
사실 지난 50년간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
1959년 11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금성사(현 LG전자)에서 만들어 전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는 지금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퇴락했고, 1966년 8월에 최초의 흑백 TV에 이어 1974년에 아남전자(당시 한국나쇼날전기)에서 만든 컬러TV는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은 세계 최초 웰페이퍼 디자인의 올레드 TV와 롤러블 TV, 리얼 8K 올레드TV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50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체온까지 변화시켰다.
50년 전에는 성인의 평균 체온이 36.5~36.8도였던 것이 오늘날 현대인의 90%가 1도 이상 떨어졌다.
또 50년 전에는 아이들의 체온이 37도 전후였으나 지금은 35도 초반대로 떨어졌다.
물질의 변화 발전 못지않게 인간까지 변화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 못하면 퇴보
그러면 안경원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아쉽게도 국내 안경원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2052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안경원 모습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동소이(大同小異), 만고불변(萬古不變)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시작된 7~80년대부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의류와 패션이 브랜드화 세계화 되고, 휴대폰이나 가전기기, 자동차 등이 초고속 혁신을 이루는 상황에도 유독 안경원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산업이 변화 발전하는 것과 달리 안경원은 조선시대에 쇄국정책을 고수하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안경이 1920년대 일본인에 의해 귀금속과 함께 판매되다 한국동란을 거쳐 산업화를 맞은 70~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안경원이 변한 것이라고는 오직 1989년에 제정된 신분법제화뿐이다.
이런 독불장군적 무변화를 고집하는 안경원은 시대변화는 물론 고객들의 니즈에 결코 적응할 수 없다.
안경과 선글라스가 온라인에 이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세상이 닥쳤는데도 남의 일처럼 강 건너 불구경이고, 라식과 라섹수술에 이어 노안교정술이 안경원의 고객을 빼앗아가도 무대응으로 일괄할 뿐이다.
한때 핀란드 전체를 대표하며 전 세계를 호령하던 노키아 핸드폰이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이 만든 아이폰에 밀리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세상, 만년필이 볼펜의 등장으로 보관용 애장품으로 변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과연 안경원은 무엇으로 변화해야 존재할 수 있는가?
이제, 안경사는 불쑥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 못하면 고객 전체를 잃어버릴지 모른다.
저도수 근용안경과 도수수경이 온라인 판매되고, 이제는 콘택트렌즈까지 안경사의 품을 떠나려는 혹한의 시대에 안경사가 변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안경사가 변해야 안경원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