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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시장서 활로 찾는 일본 안경원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0-03-16 23: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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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제 안경 내세우며 마니아층에 패션품으로 강력 접근
  • 외국 관광객들에 판매 확대 위해 통역 서비스 실시


▲ 2016년에 오픈한 파리미키의 하라주쿠 매장. 오픈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GFK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안경시장은 1990년대 초반 6,000억엔(한화 약 65,233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18년도는 3,210억엔(34,894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안경업계는 프랜차이즈를 필두로 30년 전보다 반토막 난 시장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은 일본 안경원들이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한 대응 보고서이다.

 

 

일본 관광청이 201910월에 발표한 방일(訪日) 외국인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97~9월 소비액은 12,000억엔(한화 약 132,5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0%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1~9월은 36,189억엔으로 과거에 비해 최고치를 갱신했다.

 

또 방일 외국인 여행 소비액의 비목별 구성비는 쇼핑3,956억엔으로 외국인의 쇼핑에 대한 배분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구입하는 선호품은 공예품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이를 증명하듯 공예적인 요소와 실용성이 높은 일본 안경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50년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

최근 근시 인구는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동아시아의 근시의 비율이 크게 증가해 10대의 근시 비율이 80%이상에 달하며, 구미지역도 몇 년 후에는 아시아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실태를 보고한 2012년의 한 조사에서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근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은 화면을 장시간 보는 것이 일상화되는 등의 여러 이유가 있다.

 

또 콘택트렌즈나 수술에 의한 시력 회복도 점차 늘면서 안경테 판매가 줄고 있지만, 다행히 안경을 패션의 일부로 생각해 선호하는 마니아층도 꾸준히 늘면서 다양한 디자인이나 가격대의 안경이 판매되고 있다.

 

안경이 이미 시력 보정이라는 본래의 기능 이외에 패션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안경원, ‘사바에제조사와 제휴 모색

▲ 파리미키의 하라주쿠 매장.

호쿠리쿠 지방 후쿠이 현의 사바에는 일본의 안경산지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안경테 중 약 90%가 사바에에서 출시되어 그 이름과 안경의 높은 품질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이탈리아의 벨루노, 중국의 원저우와 함께 세계 3대 안경 산지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 도쿄에서 유명한 안경 브랜드도 사바에에서 출시된 제품이 적지 않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일선 안경원들은 새로운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안경의 매력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안경체인으로 유명한 파리미키는 2018년 교토에 인바운드 매장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형 안경원으로 미국의 50년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기존의 안경원 분위기를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매장은 패션성을 중시하는 관광객이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라인업으로 사바에에 소재한 업체와의 제휴로 개발한 오리지널 안경을 구비 진열해 일본제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파리미키는 안경원의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숍과의 여러 제휴를 모색하면서 동시통역 서비스와 외국인에게 편리한 결제 방법의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경의 패션화로 개척할 틈새는 많아

▲ 지난해 6월 파리미키 히로시마 지점에서 개최된 일본의 아이돌 그룹 ettoetto히로시마의 미니 콘서트.

일본 안경체인 메가네슈퍼도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201910월부터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메가네슈퍼의 통역 서비스는 다국어 영상 통역 서비스, 보이는 통역, 멀티 통역기 ‘arrows hello’ 등의 3가지로 이중에서 보이는 통역은 수화도 지원하여 전문용어가 필요한 아이케어 상담까지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 각 지역의 상업시설에 안경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진스는 안경고객을 맞이하는 직원 외에 면세 서류를 작성하는 직원의 별도 배치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에 관련된 업무를 신속 원활하게 돕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통역과 세관업무 서비스는 외국 관광객들이 일본제안경에 매력을 느낀다 하더라도 시력 측정이나 렌즈의 종류를 선택해야 하는, 안경 구입 시에 필요한 전문용어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외국인의 언어적인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안경업계는 고객이 최대한 편하고 쉽게 안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하고 보완하는데 고민해온 것이다.

 

일본 하우스브랜드의 한 디자이너는 안경은 시력 교정을 위한 의료기기라는 인식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지만, 갈수록 점증하는 고객의 시건강에 대한 욕구에 대응하고, 패션에 대한 마니아들의 욕구 충족 등 안경업계가 개척해야할 시장의 틈새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청색광 차단이나 패션 차별화를 위한 안경은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존재해왔던 아이템이라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의 안경업계는 불황 탈출과 매출 활성화를 위해 세계의 갖가지 정보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며 효과적인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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