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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할퀸 안경업계 피해 극심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0-03-16 23: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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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안경테업체들 초죽음
  • 6월까지 코로나 사태 이어지면 대다수 업체 폐업 불가피


▲ 코로나19로 인한 안경테업체들의 타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내부 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코로나19가 가뜩이나 어려운 안경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안경테 생산수입유통업체(안경테업체)들은 판매 실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며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규모가 큰 업체의 어려움은 더 크고 혹독하다. 가뜩이나 내수판매가 제로인 상황에서 백화점이나 공항의 면세점까지 판매가 급감하며 관련 업체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대다수 안경테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6월까지 이어질 경우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형 안경테업체일수록 피해 규모 커

서울의 한 대형 아이웨어 수입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월말부터 전체 직원에 대해 2~3주간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심각한 매출 부진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 안경테 수입업체는 안경원보다 면세점과 백화점의 비중이 훨씬 큰 회사로 입점한 면세점과 백화점들의 하루 매출이 어느 때는 제로인 날도 많아서 상상 이상의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개항 이래 일일 이용객이 1만명 대까지 급감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89%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 업체의 한 직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며, 이번 무급휴가 조치에 직원 대다수가 수긍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 안경테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의 관계자는 최근에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될 정도로 끔찍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이 4월까지 이어지면 올해 장사는 끝이고, 6월까지 이어지면 회사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국내 안경테업체 10여 곳을 취재한 결과 대다수 업체들이 영업활동을 포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선 안경원에서 매출 급락과 함께 코로나19가 전파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영업사원들의 방문을 꺼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예 거래처 방문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국산 아이웨어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매년 2~3월은 도수테의 성수기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가 거의 중단되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안경원에서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대면 거래가 확 줄었고, 그 영향으로 안경원으로부터 결제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최근의 일선 안경원들이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다 보니 가능한 현금을 보유하려는 심리 때문에 결제를 미루면서 안경테 업체들은 거래 실종, 수금 실종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일산에 소재한 한 업체 관계자는 “3월초부터 영업사원 9명 전원이 휴가 중이라며 현재 사무실엔 대표 등 2명만 출근 중으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안경테 생산업체도 최악의 봄 시즌을 맞고 있다.

 

대구 3공단의 한 아이웨어 생산유통업체의 대표는 이런 매출 부진은 IMF때보다 수십 배나 더 심각하다근래 대구의 안경원 중 적어도 30% 이상이 문을 닫고 철수한 상태이고, 나머지 안경원들은 초저녁만 되면 도시에 사람은 물론 차량까지 다니지 않아서 저녁 7시쯤이면 모두 셔터를 내릴 정도이니 다른 말이 뭐가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에서 셀룰로이드 재료수급이 완전히 끊겨서 생산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지난 3월초 현지 공급업체로부터 이제 재정비를 끝내고 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귀띔했다.

 

안경테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 마켓에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에 소재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안경원만 거래했는데, 안경원 영업이 막히면서 부득이 온라인 진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의 한 안경 생산업체 관계자도 바깥출입을 꺼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분야의 매출이 동기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앞뒤가 꽉 막힌 상황에서 우리 공장도 어쩔 수 없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야지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안협, 소상공인 경영애로 지원 안내

국내 안경시장의 매출 부진 상황은 안경렌즈 유통업체들의 주문량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본지가 서울과 부산의 대형 안경렌즈 유통사와 전화 취재한 결과 대체로 안경렌즈 주문량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65% 안팎으로 떨어졌다.

 

안경원의 판매 부진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이런 수치를 볼 때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와 달리 진열된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안경테의 경우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안경테업체들은 불가피하게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근로자 수가 5인 이상일 경우 근로자에게 근로기준법 제46조에 의거해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우리 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지침에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휴가나 휴업을 활용하되 단협과 취업규칙에 유급병가 규정이 있다면 이를 우선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 중앙회의 전정현 홍보이사는 최근 페이스북의 안경사 페이지 등에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경영애로자금 지원 안내를 올렸다.

 

이를 통해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안내하고 있는 소상공인 경영애로자금 지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www.semas.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관련 문의는 통합 콜센터 1357로 하면 된다. 대출 관련 서류는 홈택스와 정부24, 두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로 발행(출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국내 안경업계 전체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

 



덧붙이는 글

Tip. 무급휴가에 따른 제규정 근로자 수 5인 이상의 기업인 경우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함. 하지만 ▶근로자 수 5인 이하 ▶근로자 중 확진환자, 의심환자, 접촉자 등으로 인한 휴업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에 동의하는 경우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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