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근시를 앓고 있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연구팀의 발표 결과, 한국과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60년 동안 20대 이하 어린 세대의 근시가 이전 세대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인류의 3분의 1은 근시로 추정되고,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근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2018년도 ‘학교보건 통계조사’에 따르면, 시력이 1.0 미만 초등학생의 비율은 1979년엔 17.91%였으나 2018년에는 34.10%로 대폭 증가하고, 0.3 미만의 비율도 1979년 2.67%에서 2018년에는 9.28%로 4배 가까이 늘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면 근시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 게이오대학 의학부의 스즈키 아이코 교수는 “근시는 성장기에 키가 자라나는 것처럼 안구 역시 성장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며 “유아기엔 가벼운 원시지만 성장함에 따라 정시로 달라지는데, 어렸을 때부터 근거리 시야를 주로 보게 되면 안구의 깊이가 증가돼 안구의 뒤쪽에 있는 망막보다 앞쪽에 상(像)이 맺고, 상이 맺는 위치가 앞쪽 수정체에 가까워질수록 근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자녀가 시력 저하의 징후를 보이면 빠른 검사가 중요한데, 특히 근시의 진행이 강도 근시면 실명할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