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많은 안경사들이 내년도 안경원의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안경사들의 71.1%가‘내년도 안경원 매출이 올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더 좋아질 것’과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3.3%와 15.6%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인 대다수의 안경사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매출 부진의 최고 원인은 ‘안경원 과다 밀집’
우선 ‘내년의 안경원 매출이 올해보다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란 질문에 응답 안경사의 71.1%(150명)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15.6%(33명), 더 좋아질 것이라는 안경사는 13.3%(28명)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불경기에도 안경원 개설은 늘어나 과당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질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좋아질 이유는 거의 없는 것이 현재 안경원의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다음 설문인 ‘안경원의 매출을 하락시키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접수됐다.
안경사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매출 하락 원인은 ‘안경원의 과다 밀집’이 48.8%(103명)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가격경쟁에 의한 저가판매 ’22.3%(47명), ‘온라인이나 백화점 등 판매처의 다변화’ 19%(40명) 순으로 답변했다.
일선 안경사 절반이 안경원의 과다 개설에 따른 가격경쟁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지목한 것이다.
대구시 유성구의 한 안경사는 “설문 에 나온 항목은 이미 오랜 전부터 지적된 문제들로 협회를 중심으로 이를 해결하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어 공모 등 매출 개선책 마련 시급
이어서 ‘매출 상승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란 설문엔 응답한 안경사의 절반이 넘는 55.4%(117명)가 ‘안경원 과당경쟁 근절’을 꼽았다. 일선 안경사들은 안경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야 매출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매출 상승의 방안으로는 안경 조제료 청구 27%(57명), 안경의 의료보험화 22.4%(24명), 안경류의 가격인상6.2%(13명)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통해 많은 안경사들은 안경원 매출을 늘리는 정책으로 가격인상 같은 단기 대책보다는 조제가공료 청구, 안경의 의료보험화 등 장기적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안경원 과다개설, 가격쟁쟁 등은 오래전부터 지적되던 문제로서 앞으로는 새로운 접근, 즉 안경원 온라인숍 개설, 조제가공료 청구, 온라인 사전예약 실시 등 경영의 선진 기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조사를 통해 안경사 대부분이 내년도 안경원 경기를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아이디어 공모와 공동 캠페인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로 SNS를 이용해 진행됐고, 신뢰수준은 98.1%에 표본오차는 ±2.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