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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청기 시장, 미래 위해 제대로 상황 바꾸자!”
  • 청각사 이혜정
  • 등록 2019-11-30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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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한국 보청기 시장의 현실

▲ 청각사 이혜정(前 GN히어링 코리아 영업과장 前 리사운드 대구지사 총괄영업팀장 現 안경매니져 보청기팀 교육팀장)

우리나라의 보청기 시장 역사는 6.25 동란 중 미군에 의해 들여 온 것으로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1~2개 품목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개발출시하려고 했지만, 전문가 인력수급의 문제 등으로 인해 칩셋 수출로 전환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이다.

 

세기보청기, 대한보청기 등의 회사가 국내 자본으로 이뤄진 한국의 보청기 회사지만, 취급하는 제품은 거의가 유럽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들이다.

 

귀걸이형이나 오픈형의 경우는 완제품을 수입하고, 귓속형의 경우는 shell(맞춤형외형)을 만든 뒤 수입한 전자회로를 결합하여 공급하는 형태이다.

 

현재 국내에는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모두 진출해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덴마크계열 회사로는 150년 전통의 GN히어링(Resound, Beltone, Interton), Widex, Oticon 등이 있고, 독일의 Sivantos, 스위스의 Sonova(Phonak, Unitron), 미국의 Stakey 이렇게 6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위의 6대 브랜드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여러 이름의 회사들이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매니져는 벨톤을 취급하는 등 위의 6대 브랜드 회사의 제품을 수입하여 나름의 교육과 판매노하우를 갖고 한국 시장에 보청기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도 위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판매하는 주체가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보청기 판매에 있어 아직 허가제도가 아닌 의료기기판매 신고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선진국은 보청기과를 나온 전문가가 거의 의사 수준에 준하는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 난청환자를 검사하고 클리닉 개념으로 보청기를 판매하지만, 우리는 위의 보청기 회사에서 짧게는 2, 길게는 3개월 정도의 교육을 받고 보청기를 판매하는 실정이다.

 

물론 대학의 언어청각학과를 나온 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청능사제도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협회의 청각사제도도 있지만, 보청기 판매를 위한 인재양성이라기 보다는 병원에서 청각검사를 위한 전문가 양성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보청기는 경험 많은 전문점 선택 중요

보청기를 판매하고 클리닉하기 위해 취득하는 자격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청기는 크게 병원과 전문점, 안경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전문점, 그리고 안경원에도 보청기 전문가는 없다. 즉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것이다.

 

고객들은 막연히 병원이니까, 전문점이니까 잘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문하지만, 사실상 복불복과 다르지 않다.

 

그곳에 경험 많고 보청기 클리닉을 잘하는 전문가가 존재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들이 하는 말을 그저 믿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안경사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과 사명감을 갖고 보청기 시장의 판을 뒤집어야 한다.

 

시력과 청력은 공통점이 매우 많고 초기에 발견해서 적응과정을 거쳐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장년 고객들의 접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료기기 판매신고가 아닌 허가 받은 안경사분들이 청력검사를 하고 보청기 클리닉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너무 늦게 보청기를 만나 효과를 보기 어려운 분들, 한 쪽만 해서 대화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 너무 비싸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분들에게 보청기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앞으로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왜 본인의 시력은 알면서 청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을까. 시력과 청력을 한 곳에서 검사하고 관리해나가는 것이 선진국의 추세이다.

 

우리나라에도 보청기 전문자격증이 생기고, 신고제도에서 허가제도로 바뀌는 날이 오면 보청기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은 안경사분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실버케어’ ‘초기발견’ ‘가까운 곳에서의 관리이런 것들이 필요한 난청인들에게 안경사분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자세한 국내 및 국외의 사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덧붙이는 글

▶칼럼 연재 순서 ● 선진국과 한국의 보청기 시장 및 트렌드 ● 청각장애인 대상 국가보조금제도 ● 안경원에서의 보청기 사업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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