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으로 생긴 각막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백내장이나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시력 저하와 빛번짐, 따가움, 건조함 등이 가중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의 한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흔히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고 콘택트렌즈 착용, 안과 수술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건성안 유병률이 백내장 및 라식•라섹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의 약 5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성안의 원인이 염증 때문인지, 눈물층 이상 때문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치료할 경우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안구건조증 환자가 186만명이었으나 2013년 212만명, 2015년 217만명, 2016년 225만명 등 매년 6% 이상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라식 수술 등을 받으면 안구에 충분한 눈물이 확보되지 않아 세균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간혹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는 정확한 검진이 필수적인데, 지난 2017년 국내에 도입된 인플라마드라이라는 간편한 진단 키트는 10분 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한 부회장은 “안경사들은 종종 마주치는 백내장과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고객들에게 수술 전 눈의 염증검사를 권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이물감, 충혈, 통증, 시력저하 또는 내안구염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