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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안경사③/ 한국과 비교 불가한 초보 중국 안경사제도 - 원칙적으로 검안사자격증 필요하지만 유명무실 - 중국의 온라인 유통을 한국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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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의 한 안경원 전경.

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안경사제도가 필요한 나라이지만 아직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중국.’

 

미국 검안의협회(American Optometric Association)의 사무엘 D.피어스 회장은 중국의 안경사제도 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그 어떤 조치가 없다고 혹평한 바 있다.

 

14억이 넘는 인구와 빠른 고령화 등으로 올바른 눈 관리의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지만, 중국의 안경사제도는 중국인민사회보장국(中國人民社會保局)에서 발급하는 검안사자격증명서가 거의 유일하고 이 역시 사실상 단순한 형식에 불과하다.

 

▲ 검안을 진행 중인 중국의 안경사.

중국에서 안경원, 즉 광학상점(光學商店)을 개설하려면 기본적으로 검안사자격증명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 각지의 성()마다 관련 규정이 서로 달라서 이 같은 규정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안경사, 즉 눈 전문가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자격에 대한 무시가 높아진다는 것은 커다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 2015년 검안사자격 이외 각 지방정부 별로 발급해 주던 자발적 허가가 중단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철저히 시장의 자율에 맡긴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안경원에서 눈 전문가의 비율은 놀랄 만큼 극소수인 것이 현실이다.

 

 

인구에 비해 눈 전문가 극소수

▲ 중국의 안경원은 일반적으로 프레임, 렌즈, 케이스 등이 세트로 포함된 가격을 청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상하이 눈안과학회(Shanghai Eye Ophthalmology Society)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경원의 실무자 중 검안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비율은 16%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중국 국무원 산하의 상무부 조사에서 베이징의 전체 도시 노동자 가운데 대학 학위를 소지한 비율이 32%로 나타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경원의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이 16%에 불과한 것은 중국 안경사가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안경원의 학문적 성숙도가 이처럼 저조한 큰 이유는 교육시설이 극히 적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안경사가 될 수 있는 검안전문대학은 텐진의 텐진의과대학, 윈저우의 윈저우의과대학, 광저우의 중산대학 등 53개의 대학이 중국 북동부와 서부해안 쪽에 산재해 있다.

 

5,170만 인구의 대한민국에서 안경광학과가 44개에 이르는 것과 비교할 때 중국에서 53개 대학이라는 것은 극히 적은 수치로 중국에서 눈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처방전 없이 온라인서 안경 구입

▲ 안경사 관련된 중국 내 가장 큰 단체인 중국광학협회의 홈페이지(http://www.chinaoptics.com/). )

중국광학협회(COOA)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안경원 수는 약 23,000곳 이상이며, 안경체인까지 더하면 그 수는 31,000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COOA의 관계자는 중국의 인구를 감안하면 현재의 안경원 수는 향후 2배 이상 더 증가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안경원 증가를 위해선 안경사와 검안사 등 눈 전문가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한국 안경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200112월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점진적으로 시장 개방이 진행되면서 미국과 EU의 주요 안경체인이 중국 내수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그들의 시장 장악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최대의 온라인 마켓인 알리바바에서 판매 중인 컬러 콘택트렌즈.

또한 인구수와 대비해 안경원의 수를 계산하면 한국의 안경원은 1곳당 약 5,170명을 담당하는데, 이를 중국에 대입해 보면 한 안경원에서 45,160명을 담당한다는 계산이다.

 

즉 중국 안경원의 경우 안경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관련 제도의 미비로 안경시장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에서는 도수 콘택트렌즈는 물론 누진다초점렌즈가 장착된 안경까지 구입할 수 있는데, 심지어 처방전을 제시할 필요도 없이 도수 등만 기입하면 안경을 구입할 수 있다.

 

 

무법천지인 중국 사례 참조는 억지

2000년대 초반 중국 상하이에서 4년 넘게 안경사로 근무한 수도권의 한 안경광학과 교수는 안경사와 관련한 제도가 극히 미비한 중국에선 아무런 자격도 없는 사람이 당장 가운을 입고 검안사로 일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엉망이라며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온라인에선 안경류가 더욱 엉망으로 유통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중국의 상황을 세계에게 가장 우월하고 잘 정비된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을 가진 한국에 적용해 우리나라에 안경류의 온라인 유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가 웃을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개정안의 재정에는 외국의 사례가 중요 참고자료가 되는데,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과 관련된 개정에는 중국을 비롯해 제대로 참고할 수 있는 외국의 사례가 전무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된 안경사 관련제도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위해 외국 사례를 참조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계속해서 그는 중국 등 외국의 안경계 학자들은 현재 한국에서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위한 개정안이 처리 중이란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에게 한국은 가장 완벽한 안경사 관련제도를 갖춘 나라인데, 자국에서 수시로 문제가 터져 나오는 온라인 유통을 법 조항에 추가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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